집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서관 풍경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천문대도 갖춘 건물이 한 눈에 봐도 멋지다. 몇 해 전 서울을 떠나 이사를 오면서 바로 아파트 정문 건너편에 있는 도서관이 참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막상 도서관 안으로 발길을 들여놓았던 것은 가끔 주말 오전에 솔이 에게 책을 읽어 주러 갔던 것밖에 없었다. 도서관보다는 직접 책을 사서 읽어보고 다 읽은 뒤에서 손길이 닿지 않는 책꽂이에서 나뒹굴게 하다보니 자연스레 도서관이 점점 멀어져 간다. 하기야 도서관의 기억이라곤 시험공부한답시고 엉덩이 붙이고 있던 학교도서관이 전부였으니 익숙치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책이 있는 도서관
너무도 당영한 이야기지만 책이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그런데 정작 책은 서점에서 찾는다. 얼마전 우연히 매우 끌리는 책을 알게 되었다. 여기저기 큰 서점들도 다녀보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그런데 책을 구할 수가 없었다. ‘품절’이 그 이유였다. 그리 오래된 책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우연히 아침에 도서관에 들른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혹시나하고 부탁을 했더니 책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책 한권이지만 숨겨진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책 읽는 습관과 함께
예전과 달리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요즘 아이들의 교육환경에서 책은 필수적이다. 일찍부터 독서에 대한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값비싼 유아용 시리즈의 책들도 넘쳐난다. 그런데 이런 값비싼 책들이 아이들에겐 풍요롭지만 부모에겐 힘겨운 교육환경때문에 자녀들이 하나뿐인 가정에선 일회용으로 끝나버리고 말겠지만, 도서관을 이용한다면 값비싼 일회용으로 끝나는 과소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해보면 어릴적부터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과 함께 도서관 이용하는 습관을 함께 가르쳐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뿐만아니라 책 있는 도서관이 낯설지 않아야 공공재로서의 도서관이 제 몫을 해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좋은 습관 하나가 어떠한 지식들보다도 인생의 커다란 재산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