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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봄이오는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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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봄이오는소리 |
차가운 겨울바람에 베란다에 꽁꽁 묶여있던 키티 자전거가 따스한 햇살과 함께 찾아드는 봄소식에 기지개를 펴고 바깥바람을 쐬러 나간다. 아직 바람이 차갑기 하지만 봄의 따스함을 예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침 햇살이다.
오랜만에 ‘동네 한바퀴’를 나서지고 하니 아이들이 더 신나한다. 겨우네 집안에 꽁꽁 묵여있던 아이들의 동심도 이제 넓은 들판이 펼쳐진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할 수 밖에.
해마다 봄이면 느끼는 것이지만 파릇파릇 여기저기서 돋아나는 들풀들의 새싹들을 볼수록 자연의 신비가 경이로울뿐이다. 돌보는 이 하나 없지만 늘 같은 자리에 겨우네 추운 땅속에 움추리고 있다가 봄이면 어김없이 고개를 내밀고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보다는 완벽함이 느껴진다.
산책로 주변에 돋아난 보리 새싹들이 파픗파릇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모습에서 풍성한 보리들의 모습이 벌써 눈 앞에 그려진다.

문득 봄의 새싹들을 보고 있노라니 찬란한 무지개를 쫓던 무지개빛 연어가 삶의 의미를 찾아가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결국 허황된 찬란한 무지개가 아닌 너무도 흔한 일상속의 소중함을 깨닫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삶이지만 그 속에 바로 우리의 삶의 가치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일상을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다보니 그 소중함을 간과하게 되는 것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