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우독 | 말하지 않는 역사

아침이면 그치던 밤비가 오늘 아침엔 쉬지 않고 아침비로 이어진다. 수확철 비만큼 농부님들에게 애꿎은 것도 없다. 다 익은 블루베리 열매들이 잔뜩 물을 먹어 물러터지니…무릇 농사는 하늘과 땅이 짓고 사람은 거들뿐이란 말이 헛말이 아니다. 누가보면 두엄에 절로난 줄 알 메밀꽃, 알고보니 어머니께서 기르시고 계신다고. 어머니께선 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데 참 잘 자란다. 어젯밤엔 빗님 탓에 … 청경우독 | 말하지 않는 역사 더보기

콩네알의 지혜가 필요한 마당밭 울타리 | 마당밭 아침 풍경

아침하늘에 양떼가 나타났다. 서쪽 속리산 하늘엔 양떼가, 동쪽 승무산엔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산에서는 아침안개들이 너울너울 춤추고 있고. 어젯밤엔 다행히 고라니가 다녀가지 않은 듯, 마당밭 공밭과 고구마밭이 멀쩡하다. 요즘의 시골살이는 마을까지 들이닥치는 고라니 덕분에 사람 한 입, 벌레 한 입, 새 한 입사람 한 입, 벌레 한 입, 새 한 입, ‘콩세알’의 오래된 지혜에 ‘고라니 한 입’을 더해 … 콩네알의 지혜가 필요한 마당밭 울타리 | 마당밭 아침 풍경 더보기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 | 충분하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무수한 말뿐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기록, 마지막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찾아간 양로원. 등기상 소유주이시던 옛마을 어른을 찾아 뵈니 또렷한 말씀으로 옛 기억을 확인해주신다. 명명백백한 사실 그러나 법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마음 졸이던 동네에 큰 희망이 생겨났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 | 충분하다?! 더보기

기억은 문화로, 기록은 역사로 | 기억을 되살리는 기록을

마을회관 지키기 송사 준비를 위한 기록을 찾아 면사무소까지 찾아가 보지만, 남아 있는 기록은 최근 2년동안의 과세증명서가 전부. 기록만 보면 주인 없는 남의 땅에 ‘마을집’을 짓고 살아온 셈이다. 기록은 역사가 되지만, 기록보다 중요한 공동체의 기억은 결국 공동체의 문화로 이어지는 것.  결국 마을회관이 사라지면 기억과 함께 동네문화도 자칫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동네 골짜기마다 제각각 이름이 다 … 기억은 문화로, 기록은 역사로 | 기억을 되살리는 기록을 더보기

기억은 망각으로, 역사는 왜곡으로 | 마을회관 송사

기억이 망각속으로 시작되는 순간, 역사는 왜곡되기 시작한다. 사라져가는 동네제사 망자의 기억과 함께 마을회관의 역사가 왜곡되기 시작한다. “역사는 망각과 기억의 싸움이에요. 망각하면 그 역사는 사라진 거고, 기억한다면 그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겁니다.” 기억은 망각으로, 역사는 왜곡으로 | 마을회관 송사 더보기

사라져가는 기억 속의 ‘참말’ | 동네제사 이야기

옛 이 곳(장암동) 동리에서 친족이 없는 여덟명이 단신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에 이곳에서 살면소 모은 재산을 모다 동리(洞里)에 희사(犧賜)하였다. 이에 이곳 동민은 이분들의 미덕을 기리고자 묘소를 벌초하고 매년 9월9일 구구절을 일정하여 동민이 무후신제(無後神祭)로 명복을 빌었다. 슬프도다! 시대 변천에 따라 이분들의 분묘를 모아 2015년 3월 25일 이곳에 공묘로 안장을 하게 되었다. 마을회관 송사에 대안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 사라져가는 기억 속의 ‘참말’ | 동네제사 이야기 더보기

송아지 가족 | 사람보다 나은 동물

긴급결성된 마을회관 지키기 대책위 구성과 함께 서기 겸 총무로 위촉을 받으니 사양을 할 수가 없다. 따뜻한 날씨만큼이나 농부님들은 농삿일로 바빠지기 시작. 농삿일을 거들지 못하지만 ‘동네 심부름꾼’이라도 되어 마을에 조금이라도 힘을 더해볼까 한다. 하지만 막상 힘을 보태보려고 동네일에 대해선 거의 일자무식 수준. 할 수 있는 것이란 동네의 역사를 기억에서 기록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마을회관 긴급 대책회의 회의록 정리와 … 송아지 가족 | 사람보다 나은 동물 더보기

마을회관 지키기 대책위원회 | 기억에서 기록으로

갑작스런 소동에서 긴급대책회의 소집으로 온동네 사람들이 마을회관으로 모여든다. 20 여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온 마을회관이 갑작스런 소유권 주장과 함께 배상을 요구하는 ‘뜬금없는’ 소장에 마을이 때아닌 송사에 휩쓸리니 평온하던 온동네가 시끌벅적 야단법석이다. 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마을에서 제사를 모시는 조상들의 후손들이 마을에 희사(기부)한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 관습에 따라 묵시적으로 전해오다 ‘등기법’에 따라 명시적 소유권이 후손들에게 넘어가며 … 마을회관 지키기 대책위원회 | 기억에서 기록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