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습니다 | 막연한 희망에서 눈앞의 희망으로

마을 어르신의 최종 증언과 함께 마무리한 마을회관 송사.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오로지 기억으로 시작. 막상 송사를 시작하고 보니 이야기와 말 뿐. 법정증거주의로 보면 모두 무용해 보이는 불충분한 증거들이다. 다행히 ‘충분할뻔한’ 녹취로 한가닥 희망을 찾고, 차근차근 정황증거자료로 찾아낸 동네 기록들로, 그리고 그 기록에 또렷한 기억이 더해지니 직접 증거는 아니지만 이야기와 말뿐인 사실들이 하나둘씩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야기에 … 최선을 다했습니다 | 막연한 희망에서 눈앞의 희망으로 더보기

기록보다 또렷한 기억? | 살아있는 기록

쌩쌩 부는 바람과 함께 하늘을 쌩쌩 달리는 구름 가득한 하늘, 마치 손오공이 나타나서 근두운술이라도 부리는 듯하다. 마을회관 송사를 위한 증거자료 수집을 위해 학교 선생님들께 도움 요청을 드리고, 아침바람과 함께 잠시 찾아간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옛 기록들을 찾아본다. 너무도 예전이라 혹시나 싶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잘 보존된 옛 기록물들이 있다. 하지만 막상 자료를 찾아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혹시나 싶어 … 기록보다 또렷한 기억? | 살아있는 기록 더보기

도담다담 | 술술 풀리는 동네 이야기

기록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네의 기억들이 이야기로 술술 풀린다. 참 쉬운 참말?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되니 어려울 것 없고 기억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술술 동네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람일도, 동네일도, 나랏일도, 세상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참말과 거짓말은 스스로 제 모습을 드러내는 법인가본다. 도담다담 | 술술 풀리는 동네 이야기 더보기

동네벌초 | 여럿이 함께하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청년회원 여러분! 동네벌초 작업을 위해 오후 5시까지 마을회관으로 모여주세요’ 문자 호출 메시지에 천천히 나가보니 벌써 ‘청년회 어른’들이 나오셔서 삼삼오오 각자 맡은 골짜기들로 이동, 예초기와 기계톱을 들고 작업을 시작들 하셨다. 아직 기계톱은 커녕 예초기도 익숙치 않으니, 갈퀴를 들고 베어 낸 잡목 가지와 풀들을 끌어모아 열심히 일하는 흉내라도 내본다. 사람도 모이고 기계도 모이고 벌초작업은 금새 마무리된다. 뒷풀이를 … 동네벌초 | 여럿이 함께하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더보기

불연기연(不然其然) | 아침 단상

불연기연(不然其然 )! 어제 저녁 마을 총회 작은 논란의  마음 속 여운이 아침까지 이어지며 떠오르는 동학의 가르침을 잠시 떠올려본다.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그 가슴 두근거리는 큰 역사를 …. 그 이야기의 씨들은 떡잎이 솟고 가지가 갈라져 어느 가을 무성하게 꽃피리라 짧은 싯구에서, 한 권의 시집으로, 다시 한 권의 책으로, 그리고 다른 책을 찾아 도서관으로 다시 이어진 공부 … 불연기연(不然其然) | 아침 단상 더보기

산제당 가는 길 | 골짜기 입구, 산 길 출구

혹시라도 모를 마을회관 송사 간접 증거 자료 수집을 위해 다시 찾은 산제당 골짜기. 장화 신고 물길에서 제대로 산길을 찾아 오르니 사람 발자국 대신 멧돼지 발자국들만 듬성듬성, 조금 더 오르니 작은 건물이 보인다. 제사당 안쪽이 궁금해 문을 열어보지만, 뭔가 그럴싸한(?) 것들이 좀 있을까 싶었는데, 간단한 제기들만 있고 텅비어 있어 조금은 허탈하다. 잠시 산제당 사진을 담고 다시 … 산제당 가는 길 | 골짜기 입구, 산 길 출구 더보기

한 동네? 두 동네? | 동네 한바퀴

동네 한바퀴 산책을 겸한 마을총회 소집통지서 전달하기. 덕분에 가가호호 방문을 하며 동네어른들 찾아뵙고 차도 얻어 마시고 이야기도 듣고 모르던 것도 알고 심부름 덕분에 가질 수 있는 동네분들과 시간을 가져본다. 어릴적 옛집도 그대로이지만 빈집들이 더 많은 계석동…   도랑을 경계로 장암리, 용유리 행정구역이 나뉘어지니 사람 사는 동네는 ‘계석동’ 하나인데 행정구역으론 딴 동네! 동(洞)이란 글자 그대로 같은 … 한 동네? 두 동네? | 동네 한바퀴 더보기

산제당 가는 길 | 여름은 여름!

‘산제당’ 마을제사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나선 아침산책길. 동네를 지나 산제당골 입구로 한번도 들어가본 적 없는 동네골짜기. 막상 들어서니 길도 모르고 길도 보이지 않고, 하는 수 없이 물길로. 물길도 막혀 산길을 찾아보지만 결국 다시 물길로. 한참을 올라가보지만, ‘산제당’ 건물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린다. 동네 어른분께 먼저 한 번 여쭈어보고 다시 와야겠다. 발가락 … 산제당 가는 길 | 여름은 여름! 더보기

법은 계산가능, 정의는 계산불가능 | 마을회관 송사

아침부터 빗방울 주룩주룩… 지난밤 숙취로 머리가 지끈지끈… 숙취에 머리속은 잔뜩 비맞은 접시꽃같고… 맑은 아침공기로 빠른 숙취해소를 기대해보지만 지끈지끈하던 머리가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맑아진다. 노을빛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결 개운해진 느낌. 어제 안동으로 가서 참관했던 마을회관 첫 재판…쌍방간 변론이라도 있을 줄 알았더니 서면제출자료와 추가 요청자료에 대한 간단한 확인만 하고 다음 재판 날짜를 잡고 싱겁게 끝나버린다.  … 법은 계산가능, 정의는 계산불가능 | 마을회관 송사 더보기

마을공동 부역과 중복행사 | 여럿이함께

아침일찍 온동네사람들이 모여 공동작업을 하러 동네 납골당 묘소로 향한다. 구구절 동네제사(망제)로 모시고 있는 후손무친의 옛어른들을 모시는 납골당 단장을 위해 여럿이함께 한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뻔도 했지만, 여럿이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발을 맞추니 금새 일모양새가 잡혀간다. 잠시 휴식과 목도 축이고, 담배꽃 구경도 잠시. 묘소의 떼도 새로 입히고 울타리로 새롭게 단장한 동네납골당 묘소. 일을 마치고 나니 … 마을공동 부역과 중복행사 | 여럿이함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