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괜찮을까요?”

구리 료헤이. 18~25쪽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괜찮을까요?”“물론입니다.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여주인은 작년과 같은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우동 일인분!”하고 커다랗게 소리친다.“네엣! 우동 일인분.”주인은 이렇게 대답하면서 막 꺼버린 화덕에 불을 붙인다.“저, 여보…. 서비스로 3인분 내줍시다.”조용히 귀엣말을 하는 여주인에게,“안 돼요. 그런 일을 하면 도리어 거북하게 여길 거요.”남편 역시 작은 목소리로 말하여 둥근 우동 하나 반을 삶는다.“이제 보니 당신 얼굴은 무뚝뚝해도 좋은 … 우동 한 그릇 |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괜찮을까요?” 더보기

불은 나무에서 생겨 나무를 불사른다

도종환의 삶 이야기. 61-63쪽 ‘불은 나무에서 생겨나 도리어 나무를 불사른다(火從木出還燒木)’는 말이 있다. <직지심체요절>에 나오는 고승 대덕의 말이다. 사람들은 처음에 나무에 막대를 비벼 불을 얻었다. 나무에서 불을 얻었으니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다른 나무를 꺽어다 계속 불에 얹었고, 그 불로 몸을 덥히고 먹을 것을 만들었다. 나무 처지에서 보면 나무에서 불이 생겼으나 그 불 때문에 모든 나무들이 … 불은 나무에서 생겨 나무를 불사른다 더보기

꽃은 소리 없이 핀다 | 그러나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도종환의 삶 이야기. 37-39쪽 꽃은 어떻게 필까. 꽃은 소리 없이 핀다. 꽃은 고요하게 핀다. 고요한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핀다. 꽃은 서두르지 않는다.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그러나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아우성치지 않으면서 핀다. 자기 자신으로 깊어져 가며 핀다. 자기의 본모습을 찾기 위해 언 땅속에서 깨어 움직인다. 어둠 속에서도 눈감지 않고 뜨거움 속에서도 쉬지 않는다. 달이 소리 … 꽃은 소리 없이 핀다 | 그러나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더보기

베다 읽기 | 지구상 문헌으로 기록된 인류 최초의 경전

베다 읽기. 이정호. 172쪽. 베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이면서 힌두교의 근본 경전으로 인도사상과 문화의 뿌리이며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인도인들의 영원한 바이블로 인도의 고대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문헌이다. 힌두교는 엄격한 출생종교이다. 힌두교도인 부모에게서 출생했다는 사실에 의해서 자식들도 힌두교도가 된다. 한 두교도들은 어떤 독특한 교리나 오래된 사상보다는 생활 의 모든 영역에서 전통적인 관습과 인습을 … 베다 읽기 | 지구상 문헌으로 기록된 인류 최초의 경전 더보기

바가바드 기타 | “그대는 슬퍼할 이유가 없는 것을 슬퍼하고 있다”

바가바드 기타. 한혜정 풀어씀. 150-153쪽 <기타>의 배경은 전쟁이다. 전쟁 배경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기타>의 전체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기타>의 전쟁 배경에서 아르주나가 당면한 상황을 군인으로서의 의무와 가족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싸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삶 자체’ … 바가바드 기타 | “그대는 슬퍼할 이유가 없는 것을 슬퍼하고 있다” 더보기

녹색혁명 이후의 논 | 온고지신 법고창생

흙의 숨. 유경수. 164-169쪽. 재래식 논농사가 무논과 노동체계 간의 상승작용을 극대화하면서 재난에 대한 저항성과 지속가능성을 발전시켜왔다면, 녹색혁명 이후에는 벼 품종 개량과 질소비료 공급의 병향이 논농사의 근간이 되었다. 1960년대 아시아의 녹색혁명은 쌀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벽에 부딪히면서 초기에 좌절을 맛보았다. 재래종 벼들은 질소비료를 주면 더 많은 수확으로 반응하기는커녕 키만 웃자라 비바람이 불면 넘어졌다. 수천 년 내려온 … 녹색혁명 이후의 논 | 온고지신 법고창생 더보기

흙의 숨, 토양 호흡 soil respiration | 흙은 살아 있다!

흙의 숨. 유경수. 330-333쪽 뿌리에서 균근으로 가면서 우리는 생물학의 큰 분수령을 만난다. 곰팡이를 식물의 실뿌리에 비교하는 것은-우리 눈이 그 둘을 분별하지 못하더라도-생물분류체계의 위계로 보자면 인간을 콜레라균에 비교하는 것과 동급이다. 곰팡이와 식물은 몸을 얻는 방식도, 숨을 쉬는 방식도 다르니 놀랄 일이 아니다. 식물의 경우 전 세계에 40만종이 기록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보고된 곰팡이는 그 반도 안 되는 … 흙의 숨, 토양 호흡 soil respiration | 흙은 살아 있다! 더보기

불살생, 산 물건을 죽이지 말자, 돈을 이겨야 사람이다, 시골을 지키자 | 들사람 얼

들사람 얼. 함석헌. 94-99쪽 생각의 근본은 어디에 있나? 나에 있다. 사람은 내가 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문제는 나다. 나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왜 사나? 그런 것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중심이 된다. 네 자신을 알아라 하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내가 뭔지 분명치 않으면 생각이 일정치 못하여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고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면 아무것도 할 … 불살생, 산 물건을 죽이지 말자, 돈을 이겨야 사람이다, 시골을 지키자 | 들사람 얼 더보기

나를 펴라! 구부린 놈이 옳은 말을 할 수 없다 | 들사람 얼

들사람 얼. 함석헌. 77쪽 누구를 기르면 위대한 사람이 될까? 참 사람은 누구가 아니다. 나다. 내살림 바로 하는 것이 인물 기름이요, 민족적인 생명력 회복함이다. 나는, 지금의 이 나의 하는 꼴은 역사적 가시나무 떨기의 좀먹은 잎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잘 따 밭밑에서 썩히면 이 내가 곧 장차 오실 ‘그이’의 한 가는 뿌리다. 5천 년 역사 살림이 겉으로는 … 나를 펴라! 구부린 놈이 옳은 말을 할 수 없다 | 들사람 얼 더보기

날마다 글읽기를 잊지 말자 | 들사람 얼

들사람 얼. 함석헌, 91-92쪽 얼굴에도 빛이 있어야지만 마음은 더구나도 빛이 나야 한다. 속이 밝아야 밝은 사람이다. 그리고 속에 빛이 나는 것은 글읽기로야 된다. 아무리 닦은 거울도 닦지 않고 두면 흐려버린다. 공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많은 티끌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둘러싸는 분위기도 그렇다. 그러므로 그냥 두면 흐린다. 자주자주 닦아야 한다. 마음을 닦는 데는 글보다 더 나은 … 날마다 글읽기를 잊지 말자 | 들사람 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