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기지 장소 탐색을 겸한 동네 지형 탐사를 위한 아침산행으로 오른 동네 앞산인 승무산.

조금 오르자 마자 멋진 전망의 돌고래 바위가 암벽타기 놀이터가 된다.


조금 더 오르자 속리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할머니집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명불허전!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광에 순식간에 반해버리고 만다. ‘승무산’ 이름처럼 스님이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가 과연 허언이 아니다.

하지만 좁은 바위 끝자락으로 성큼성큼, 옆에서 지켜보는 아빠는 조마조마. 볼더링이 따로 없다.

힘들다며 엎어달라고 투덜거리던 해도 어느새 바위타기에 신이 난 듯.




이제 막 피어나려는 진달래도 반갑기만 하다.

금새 익숙해진 돌고래바위가 이젠 마냥 편한듯, 비밀기지보다 더 좋은 놀이터가 될 것 같다.

건너편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나무그늘 사이로 빠르게 움직이는 게 보인다.

멧돼지일까? 자세히 보니 고라니 한 마리가 골짜기에서 산등성으로 순식간에 올라 사라진다.



산중턱만 오른 짧은 산행이 아쉬운듯, 다음 산행을 위한 작은(!) 흔적까지 남기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