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함세웅,손석춘.p101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와의 대화
우리 시대의 정치를 말한다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한국 정치의 핵으로 떠오른 ‘경제민주화’
“교회공동체도 재벌이 흘린 부스러기를 먹고사는 공동체니까”
황금을 좋아하는 사람은 의로울 수가 없고 그것을 좇는 자는 속속들이 썩게 된다
물질 앞에 황금 앞에, 그리고 삼성 앞에 무릎 꿇는 한국 사회
십계명과 금송아지 사건에 담긴 성서 작가의 특별한 의도? ‘너희들이 결과적으로 황금 앞에, 돈 앞에 무릎을 꿇을 때가 반드시 온다. 그러나 결코 그 앞에서 무릎을 꿇어선 안 된다.’ 이러한 경고와 교훈이기도 한데, 결과적으로 오늘의 자본주의 사회는 물론 교회공동체까지도 개개인 모두 결국 물질 앞에 재물 앞에 황금 앞에 무릎을 꿇는 그 현상이 삼성을 표지로 해서 나타내준 사건이 아닐까.
“…이건희 회장은 틀림없이 감옥에 가겠구나,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신부님 말씀대로 ‘현실의 악마 세력’을 잘 모르고 너무 순진했던 거였나요?”
헌법 제 1조에 명시된 ‘민주공화국’과 119조에 명문화된 ‘경제민주화’
대기업의 논리를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정책, 사회적 약자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본권을 보장하는 정책, 바로 그것이 ‘경제민주화’의 고갱이다
“민족적인 고민, 공동체적인 고민이 결여되어 마음이 아팠어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오만과 착각, 이 부분이 늘 마음 아팠어요”
“대통령 후보들이 노무현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했으면 좋겠어요”
그때 그들이 잘했으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을까?
‘졸개’였던 재벌들에게 누가 날개를 달아 주었나?
1987년 6월대항쟁의 최대 수혜자는 군부독재와 손잡고 있었던 재벌들이었다
“나쁜 기업들만 돈놀이하도록 만들어놓은 거 같아요”
규제만 풀어놓으니깐 재벌들, 자본가들만 자유를 누리게 됐죠. 그러니까 정치자금으로 늘 갖다 바친 그 비자금, 그 돈이 항상 남아돌아가잖아요. 이 돈이 다 자기네들 돈이 된 거예요. 이 돈이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구조로 바뀐 거죠. 그래서 민주화히면서 자본과 재벌을 통제할 수 있는 그걸 병행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하지 않고 자유만 줬으니, 오히려 나쁜 기업들만 그냥 돈놀이하도록 만들어놓은 거 같아요.
“종교체제, 그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 기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모든 제도를 둘러엎은 예수님의 혁명적 구원행업으로 봐야 한다는 거예요!
“로마 카톨릭은 바티칸에서 2,000년 동안 지배한 국제 마피아의 원조인 셈입니다”
두 개의 무덤이 주는 교훈
빈 무덤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듯이, 오늘날의 교회도 모든 것을 비워야 한다는 거지요. 교황도 바티칸 궁전에서 나와서 로마 서민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거예요.
“캄보디아에서는 200만 명을 죽였는데, 여기서는 한 100~200명만 죽이면 된다”
김재규를 살리지 못한 것이 당대 우리 시대의 한계였다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원죄, 군부독재를 청소하지 못한 역사적 죄과 때문레 지금 우리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어요”
박근혜 증후군이 나타나는 우리의 슬픈 현실
거짓 지식, 거짓 소식을 들으면 인간의 두뇌도 상한다
하느님을 왜 꼭 아버지라고만 불러야 하나? 하느님은 어머니이시기도 하다
“거짓의 표상, 거짓된 자가 악마죠”
집안의 적이 더 무섭다
“보수화가 아니라 수구화죠. 전 보수라는 말을 안 써요. 보수란 말은 보존하고 지키는 거니까 좋아요. 그런데 뭘 보존하고 뭘 지키느냐가 문제인데, 진리를 지닌 보수자는 필연적으로 진취적인 삶을 살게 돼요. 예수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거든요.
이명박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고 꾸짖음의 대상이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보다 더 큰 인권운동은 없다
정의를 말하려거든 자신부터 정의로워져야 한다
북한의 세습정권? 혈연으로 세습하는 북핵의 정치체제를 비판하기 전에 우리 내부에 있는 혈연의 문제, 이를테면 일제강점기 때 명백하다 반민족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 군부독재자들, 비리를 저지른 재벌들, 이런 사람들이 모두 혈연으로 부를 세습하고 있지 않나요?
제도와 권력체제가 우선할 때 그 공동체는 타락하기 마련입니다
정치란?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가족적인 관계로 사회적 외연이 넓어지는 것
정치라는 것은 인간이 서로 협조하며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인데, 지금은 세상이 너무 커졌으니까 체제 없이는 이게 안 되잖아요? 체제에 종속되는 시대? 해체주의자, 평화주의자 아나키스트
독재권력의 ‘가시덤불’
정의란? 올바른 관계지요. 첫째 하느님과, 둘째 사람과 사람의, 셋째 자연과의 올바른 관계를 이루는 것!
경제정의가 구현되는 날, 경제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그날을 꿈꾸며
오랜 세월 군부독재와 맞서 싸우며 정치적 정의는 1987년 6월대항쟁으로 절차상으로나마 어느 정도 구현되었지만, 2007년 정의구현사제단이 선언한 “제2의 민주주의 운동, 경제정의민주주의 운동”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다.
자살률이 지구촌에서 가장 높고 출생률은 꼴찌인 나라,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노동 시간이 가장 긴 나라,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경제정의가 실현되는 날, 경제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그날, ‘원로 신부’와 정의구현사제단도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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