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우종영. p271
나무학교, http://www.greenspace.co.kr
겉만 그럴 듯해 보이는 가짜 나무 의사였다. 나무 한 그루를 심을 때도 그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 전에 사람들이 보기에 좋아할 곳을 찾았고, 가지 하나를 쳐낼 때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 눈에 예쁘게 보일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했다. 아픈 나무 앞에서 나는 그 입장이 되어 치료는 못할 망정 사람 입장에 서서 내 멋대로 나무를 치료해 온 것이다.
그 뒤로 나는 내 안의 의지와 생각들을 모두 버렸다. 그제서야 나무 의사 본연의 자세를 갖추게 된 것이다.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어느 날 문득 무언가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나무였다.
나무가 말했다.
나는 항상 이 자리에 있었노라고.
다만 네가 나를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라고.
#주목, 천 년의 사랑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썩어 천 년.
천 년의 나무 주목!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게 더 많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인생을 아는 것”
이정표, 오 리 마다 있던 오리나무
물에 젖은 채로도 불어 넣으면 ‘자작자작’하며 타들어 간다는 자작나무
자작나무 하얀 수피, 사랑을 이루는 편지지
추위를 견디기 위해 수피 밑 잔뜩 비축한 지방
#등나무, 사랑과 상처의 함수 관계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은 서로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상처를 주는 것은 한쪽에서 한쪽으로 향하는 일방통행이다
#밤나무,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나무
그 거대하고 시원스런 모습과는 달리 하는 짓이 참 못돼 먹었다?!(인종지덕 목종지패, 사람은 사람을 키우지만 큰 나무는 나무를 키우지 않는다)
#회양목,아무도 그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워낙 볼품없는 모습!
헌 책 마을 ‘헤이 온 와이’의 리처드 부스
도장나무, 느림보라는 별명이 꼭 어울리는 회양목
하늘 높이 자라서 멋진 그늘을 만드는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 하지만 빨리 자라서 크게 가지를 뻗는 속성수일수록 그 속은 단단하지 못하다.
“나무야 아프지 마라”
같은 일이어도 마음을 달리 먹으니 모든 게 경이롭게 여겨지더구나. 억지로 너를 살리겠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게 되었다. 모든 걸 자연의 순리대로, 수억 년 전부터 이어져 왔던 삶의 원칙대로 행할 따름이지.
“나무가 쉬고 싶어 하니 그냥 놔두십시오”
#노간주나무, 좀 바보같으면 어떻습니까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제 것만 챙기는 사람보단 형편이 어려워도 주변사람 도와 주며 허허거리는 사람이 더 정겹지 않은가. 겉보기엔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결국에 다시 찾게 되는 건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다.
#대나무,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르쳐 준 나무
대나무는 60~120년 동안 단 한번 꽃을 피우고 그 즉시 생을 마감한다!
꽃은 죽음과 맞바꾼 아픔이요, 고통이다!
“한 세상 잘 살고 간다”
***나무가 많은 곳은 인심 또한 넉넉하다!
나무 이야기? 지금에 와서 더 이상 그런 전설들이 생겨 나지 않는 이유? 아마도 사람들이 더 이상 우리 나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뜻일 거야!!!
***나는 전설이 사라지는 지금의 현실이 참 안타깝고 슬프다!!!
#연리지.
연리지 현상이 참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쳐지기 전의 성격과 기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워낙 흰 꽃울 피웠던 가지엔 흰 꽃이, 붉은 꽃을 피웠던 가지엔 붉은 꽃이 그대로 피어난다.
#기다림의 미학
나무를 처음 키워 본 사람들은 말한다. 참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게 나무 키우는 일이라고, 나무처럼 까다로운 것도 또 없을 거라고. 적어도 10년, 20년을 앞서 생각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해 보면 나무를 아프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람들의 ‘조급함’인 것 같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 그러나 그것은 엄밀하게 말해 기다림이 아니다. 시간적, 물리적인 기다림이 아닌, 마음이 더해지고 정신적인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 기다림은 의미가 없다.
미국의 근본주의자(?) 스콧 니어링, 그는 백 살이 되던 해에 스스로 곡기를 끊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다
죽음이란? “노동력이 없어지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삶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나무를 표현함에 있어 흔히 ‘정중동’이라는 표현을 쓴다. 겉으론 움직임 하나 없이 고요하지만 안으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향한다는 말이다.
맞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무는 세상 그 누구보다 바쁘게 쉼없이 움직인다.
“자식에게 사랑은 줘야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을 자식에게 주입시키려 들지 마라.”-칼릴 지브란
“도저히 어쩔 수 없어. 이건 내 힘으론 불가능한 일이야.”? 나무를 보라!!!
“지구는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체다. 지구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구 자체의 의지를 가진, 보다 높은 차원의 인격체다…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지구에 상처를 주는 것은 곧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체로키족 추장 ‘구르는 천둥’
갈수록 망가져 가는 숲과, 갈수록 숲과 나무에게서 멀어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참 외롭다. 한평생을 다닌다고 해도 모든 나무들을 돌본다는 건 불가능한 일.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힘과 위안을 주었던 책,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 매일 나무심는 사람 이야기
숲을 이루고 살 수 있는 이유? 같음이 아닌 다름(차이) 때문이다.

바보이야 기 감탄 바보란 말을 안쓰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