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꿈꾸고 있는 자연친화적인 삶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 아름다운 귀농때문일까? 자연스레 다가온 책들이 있다.
바로 ‘새 한입, 벌레 한입, 사람 한입‘과 ‘생태농업을 위한 길잡이‘란 책들이다. 막연히 반쪽짜리 촌놈의 상식으로 생각하던 농부님의 일이 얼마나 신성한 일인지를 알게 해주고 농업의 현실에 좀 더 눈을 뜨게 해주는 유익한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또한 막연히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식으로 생각하던 유기농업에 대한 좋은 가르침을 전해주기도 한다.
여하튼 두 권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던 가장 큰 교훈은 똥에 관한 것이 아닐까 싶다. 더러운 똥에서 고귀한 똥으로 거듭나게 해주었다.
농업의 근대화를 통해 대량생산을 통한 양적인 향상이 제일의 목표인 관행농법이 초래한 현실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이야기다. 사라져가는 안전한 먹거리들에 대한 염려는 모두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점차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유기농을 비롯한 친환경 농법의 근본 원리는 생태순환적 삶의 연결고리를 되찾는 것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순환의 고리는 바로 너무도 일상적이 되어버린 수세식 화장실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흙으로 돌아가야 마땅한 ‘똥’이 엉뚱한 곳으로 모이면서 순환고리가 끊어지고 환경문제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농약은 물론이고, 똥을 대신하는 화학비료들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퇴비를 사용하는 것이 모든 친환경 농업의 시작이다.
우리가 더럽다고만 여기는 배설물인 ‘똥’이야말로 홀로이 모두의 더러움을 다 뒤집어쓰고 가장 중요한 순환의 고리를 지킬 수 있는 고귀한 존재이다. 그리고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해답이 전통의 푸세식 화장실 문화를 새롭게 회복하는 것에 있지 않나 싶다.

“똥 예찬 | 생태순환적 삶의 연결 고리”에 대한 2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