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처럼 사는 산호.
그런데 무리를 지어 한곳에 눌러 사는 폴립에게는 한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닷물은 파도치며 늘 움직이기 때문에, 때와 장소에 따라 잡아먹을 수 있는 먹이의 양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먹이가 많이 떠다니지만 어떤 곳은 먹이가 아예 없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먹이를 많이 잡는 폴립이 있는가 하면 전혀 잡지 못하는 폴립도 있습니다. 자칫 굶어 죽는 폴립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폴립은 이 어려움을 아주 훌륭하게 이겨 냈습니다. 어느 폴립이 잡았든, 잡은 먹이를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지요. 아무도 욕심을 내거나 투덜거리지 않고 늘 이 약속을 지킵니다.

폴립은 어떻게 이처럼 평등한 사회를 이룰 수 있었을까요?

이렇게 공동체를 이루며 사니 죽음이 있을 리 없습니다. 본디 폴립 하나하나는 늙어 죽기도 합니다. 모든 동물은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고 폴립 또한 동물이니까요. 하지만 죽기 전에 수많은 새끼를 만들고 그 새끼가 자라나 또 수많은 새끼를 만들기 때문에 산호 공동체가 무너지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큰 사고가 나서 모조리 죽지 않는 한 산호는 수천 년 동안 살아남지요. 실제로 홍해에는 3천 년에서 4천 년이나 된 산호가 있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가 피라미드를 세우던 때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