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만의 선택. 박이문. 431쪽
철이 들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빼놓고 말한다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길은 언제나 명확한 의식을 갖고 내 자의로써 스스로 선택해온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철학이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세계의 어느 것도 바꾸어 놓을 수 없음을 안다. 그러니 철학은 세계를 밝히는 빛이다. 나는 철학의 실용성을 믿지 않는다. 그러니 철학이 세계의 창조자라는 점에서 철학은 가장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선택 #박이문 #철학적자전 #이성은죽지않았다 #지적방랑의변명
그들의 공통점은 모든 사유, 이론 뒤에 숨어 있는 음침하고 응큼한 이념들의 음모를 폭로하고 고발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렇게 왜곡된 이념들을 분쇄하여 사실을 사실대로 보게 하겠다는 계몽적 의도가 깔려 있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이런 점에서 그들은 니체, 마르크스 그리고 프로이트의 후예들이라 주장할 수 있다. 데리다는 위의 여러 사상가들 가운데서도 더 급진적이고, 더 혁명적이며 더 보편적인 철학적 문제에 천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무명의 철학자로서 그러한 전위적 실험 문학지에 글을 쓰고 나서부터 40년 지난 지금, 철학계는 물론 지성계 전체는 이미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나의스승데리다 #철학과현실 #해체철학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은 계절을 따라 밭을 갈고 논을 가꾸며 농사를 짓는 일뿐이었다. 변하는 것은 오로지 어기지 않고 돌아오는 똑같은 계절의 반복에 따른 것뿐이었다…우리가 보이지 않는 힘과 폭력에 의해서 부당하게 착취할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어린 내가 의식할 수 없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자연의 현상으로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모든 사실, 모든 현상, 마을 사람들의 가난이 보이지 않는 지배와 복종의 인간적 원리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 그런 자연현상의 밑바닥에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인, 즉 비자연의 힘이 깔려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리 없었다.
어릴 적 고향의 여러 얼굴들이 새로운 의미를 갖고 고향의 모든 사물들이 자연현상이 아니라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언어였음을 깨닫기 위해서는 나는 오랜 시간을 두고 그런 언어의 문법을 배워야 했던 것이다. #고향의얼굴들
사회주의나 자본주의의 갈등은 생태학적 세계관에서 바라볼 때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상관없이 개인 간, 지역 간, 집단 간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가치관이 다 다르듯이 그 안에서의 싸움이다. 집단 내부의 싸움, 예를 들면 암세포들간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이념의 문제는 인간 상호 간에서 제기된다. 생태학적 세계관은 인간과 자연 상호 간의 문제이다. 두 가지 문제는 첫 출발부터 다르고 문제 인식의 방법적 차원 또한 다르다. #더불어서는삶의실천 #인터뷰 #자본주의 #사회주의 #생태적세계관
빌 게이츠의 기술적인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모든 부가 빌 게이츠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러한 분위기를 방임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대한 개인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무한정한 개인의 자유 때문에 분배와 평등의 이념이 상실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서는삶의실천 #빌게이츠 #분배와평등 #개인의자유
문화나 도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나를 희생하고 남을 배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한국의 정치판은 도덕적으로 너무 썩었다. 부정이 판치고 청렴도가 전혀 없다.
아인슈타인이 감동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인류에게 남긴 감동은 지적 감동이지 도덕적인 감동은 아니다…한 인간에게서 느끼는 가장 큰 감동은 도덕적인 감동이다. #도덕적감동
근본적으로 서양문화와 사상은 인간중심적이다…마르크스도 인간중심적인 관점을 벗어나지 못했다….사상적으로 서양사상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었던 계기가 된 것….노장사상이다.
이제 누군가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고안하고 제2의 올바른 공산당 선언을 심각하게 생각할 때이다. #유토피아 #공산당선언
깨달음이 시작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칼 마르크스처럼…마르크스와 같은 선각자에 의해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듯이 새로운 깨달음이 시작되어야 한다. 눈이 뜨여야 된다. #깨달음 #유토피아 #마르크스 #선각자
격동기의 우리 근현대사를 살아온 한 인문학자의 삶을 통해 다가오는, 우리 시대의 자서전과도 같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