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의보감. 안도균.
나는 글쓰기를 만났다. 글쓰기는 살아오면서 했던 작업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글쓰기를 하면 내가 정직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 특히 완성된 글을 누군가가 지적해 주는 경험은 아주 독특한 고통이었다. 그 경험을 통해 나의 허세와 기만, 무지와 망념을 맨 정신으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동시에 우물 안에 갇혀 있는 자기를 발견하는 일은 짜릿했다. 내가 나를 넘어간 느낌, 고치를 빠져 나온 나비처럼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자기를 객관화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 그것은 값진 선물이었다. #양생과치유의인문의학 #동의보감 #글쓰기의효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