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나드 쇼.

이 노인네는 오류를 발견하고 그것을 선례나 환경이 인도하는 대로 고치는 데 일생을 바쳤다. 그러나 당연히 잘못을 모두 바로잡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특별한 지적 성향을 가진 덕분에 주어진 상황에 마냥 순응할 수만은 없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가보았다. 나머지는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깨 힘을 빼고 툭 던진 듯한 이 한 마디 말이, 어쩌면, 삶을 삶답게 살았던 쇼의 뜨거운 열정을 반증할지도 모른다.버나드 쇼는 박학다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학교교육은 열 다섯 살에 끝이 났다. 감옥처럼 여겼던 학교에서 뛰쳐나온 이후 아일랜드 국립박물관과 런던 대영박물관의 도서실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독학으로 지식이 습득했다.
“현명함은 경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경험을 받아들이는 능력에 비례한다.”
“도둑질은 도둑이 하면 죄가 되지만 금융가들이 하면 능력이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지상 지옥이 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선한 의도에서 비롯된 지옥이라고나 할까? 자본주의는 인간의 악행으로 가득한 난장이 아니라 모두를 현혹하고 착각하게 만드는 유토피아다.
우리가 현실을 다루는 정치과학을 통해 인간에 대한 진실과 교훈을 배운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토지다!
우선 토지 문제부터 출발하자. 토지 문제는 가장 기본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잘못되면 모든 것이 잘못된다.
땅이 잘못되면 불행을 재촉하고,부가 축적되는 곳에서 인간은 타락한다.
게다가 토지사유제도를 철폐한 외국 정부를 괴물처럼 여기면서 피에 굶주린 독재정권이라 비난한다…농민들…그들은 자기들이 모든 사회적 가치와 명예를 옹호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실제 투표장에서는 게으름, 낭비, 사치, 비굴함, 가난, 노동착취 등 이기적인 자본이 만들어낸 모든 악덕에 표를 보탠다.
한 프랑스인은 “재산이란 무엇인가? 재산은 훔친 것이다”라는 글을 썼다. #프루동#헨리조지#토지국유화
미국인들은 대통령직을 세습하자고 하면 깜짝 놀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은 당연하게 여긴다.가난은 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민주주의를 무색하게 만든다.현재 신문을 보면 한 가구당 소득은 주당 40실링인데 그 중 14실링이 임대료로 나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땅주인이 너무 많은 몫을 가져간다고가 아니라 자기들 수입이 너무 적다고 불평한다.
부자들은 가난에 익숙한 빈자들보다 더 가난을 두려워한다…부자와 빈자 모두 가난을 걱정하지만 그 입장은 완전히 상반된다.모든 사람에게 참정권을 부여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착각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오히려 민주주의의 숨통을 끊어놓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지금 우리 사회처럼 생산수단이 사유화되고 소득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는 계급사회로 가기 마련이다.
소득격차를 무시하고 계층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어리석고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대부업자는 금융 미스터리를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지폐를 고안해냈다. 드디어 현자의 돌을 찾은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도 않고 말도 안되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경제학의 권위자인 윌리엄 배버리지가 적절하게 잘 만들어놓은 국가사회보장계획이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민간보험회사가 반대하는 것은 그렇다쳐도, 이득을 보게 될 사람들까지 격렬하게 반대하는 형편이다. #도박과보험#윌리엄베버리지
“그들은 당근이 자기 머리에 달려있는 줄도 모르고그저 눈 앞의 당근을 향해 뛰어가는 말과 같다.”
아이들의 질문은 항상 “왜?”로 끝난다. 우리는 그 질문에 결코 답을 할 수가 없으며 어쩌면 “아무도 몰라”라고 항상 솔직하게 대답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국가와아이
사회현실이나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가장 끔찍하게 뒤처져 있는 것이 바로 학교제도다.
이상적인 교육이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교육하는 것…대학까지 나왔지만 자신이 알고 싶었던 것들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고, 따라서 바라는 것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거나 적어도 그 시기가 심각하게 늦춰졌다는 것은 국가적 비극이다.
“아이들을 가장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몹시 어렵다. 그러나 아이들을 돌보는 데 가장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모인 것만은 분명하다.” #윌리엄모리스
나의 정치적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요즘에는 누구나 정치에 관한 한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굴지만 사실 대부분은 아주 기초적인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치인에게 주어진 불변의 진실이 있다면, 정치인이란 일을 처리할 때 몹시 불완전한 정보만을 가지고 미루어 생각하는 심리학자이자 물리학자여야 한다는 것뿐이다.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무지한 노인네가 그 동안 공부하고 일평생 세상사람들과 부딪히고 냉엄한 현실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알게 된 기초적인 사회정학을 그것조차 모르는 더 무지한 사람들과 나누려고 하는 시도일 뿐이다.
이 책을 한 페이지도 못 넘기고 잠드는 인간은 통치자가 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