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은 최제우의 죽음을 통해서 그 빛이 드러났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와서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만 채울 뿐 더 이상 천리에 따르지 않고 천명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세태를 늘 두려워하면서 어찌 살아야 할지,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포덕문
봄에 싹트고 여름에 성장하고 가을에 열매를 맺고 겨울에 생명력을 저장하는 것은 하늘의 일이요, 올바른 마음을 잘 살펴서 그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
천명! ‘나는 왜 그것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가?’ 탄식하며, 깨달은 바대로 수양해 보니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공자의 가르침도 깨닫고 보니 모두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밝혀 놓은 것이었다. 공자의 가르침과 나의 깨달음을 비교해 보면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원칙은 같지만 성실함에 이르는 방법이 다르다. 분명치 않던 것이 확연해지고 모든 의혹을 떨치고 나니 나의 깨달음은 ‘언제나 변함없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었고 고금의 일들에 견주어 보니 사람들이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