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아이용 한자 학습서로 알았다가 큰코다친 셈이라고 할까요? <천자문>을 통해 한자를 공부를 해보겠다고 의욕적으로 도전한 사람치고 <천자문>을 완전히 독파한 사람을 필자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천자문>을 제대로 공부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이 책을 한자 학습서라고 생각하고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천자문>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이 책이 한자를 공부하는 교재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이 책을 동양의 신화•문명•역사의 뿌리를 이해하는 인문서, 즉 고전으로 읽어야 합니다.


주흥사의 학문을 아까워한 무제가 만약 하룻밤 동안에 ‘천자문’을 완성하면 죄를 용서해주겠다고 하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도록 죽을힘을 다해 문장을 지었던 모양입니다. 이 일화 때문에 후세 사람들은 <천자문>을 ‘백수문’ 혹은 ‘백두문‘이라고도 부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