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영농폐비닐수거 공동작업하는 날.

아침 일찍 도착한 폐비닐수거차량에 맞추어 폐비닐분리수거작업을 시작.

시작하자마자 비닐더미 속에 숨겨겨 있던 쓰레기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폐비닐수거차량은 재활용처리될 수 있는 농업용 폐비닐만 수거해 가야하기에

산더미같은 공동집하장의 폐비닐들을 일일이 펼쳐서 폐비닐 분리수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


비닐더미 속에 숨겨진 부직포를 비롯한 농자재와 농약병을 포함한 온갖 쓰레기들을 분리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배출만 제대로 했어도 분리수거작업해야할 쓰레기들도 없었을텐데…

‘이곳은 쓰레기 집하장이 아닙니다!’란 커다란 현수막이라도 걸어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불편한 마음은 엄청난 폐비닐더미 그 자체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습니다. 폐기물을 양산하는 산업으로 탈바꿈해버린 농업이 아닌 ‘천하지대본’으로서의 생명살림의 근본으로의 ‘개벽’같은 농업의 변화의 필요함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