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문법. 소준철.

한 개인의 삶은 국가, 산업, 혹은 같은 동네 주민인 우리들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다.
한국사회에서 가난의 모습은 늘 변해왔다…이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건 현재의 노인 세대로, 노인들의 가난은 그 구조가 복잡하게 꼬인 산물이다.
종이상자의 생산량•배출량이 늘어나는 현상은 노인을 착취하는 일을 심화시키고 있다. 배달과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며 종이상자의 사용량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소비지들은 폐품의 배출과 처리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
상품과 함께 포장재를 생산한 제조업자와 소비자에 포장재를 처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이를 노인들이 전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노인들의 삶이 순전히 개인의 잘못 때문에 생겨나는 걸까? 가난하고 싶어 가난해진 사람은 없다…주도적 선택이라기보다 그녀가 휘말렸던 국가와 사회의 유동적인 변화 과정이었다. 그녀의 가난은 이 변화 속에서 그녀가 선택한 결과이며,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동정과 시혜보다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변화를 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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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도와 노인빈곤률 OECD 1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가난한 노인들의 삶의 이야기. 결코 남이 아닌, 우리 이웃 어른들의 삶이자, 누군가에는 미래의 삶의 모습이 될 수 있는 가난한 노인들의 삶. 그것은 국가와 산업 뿐만이 아니라, 바로 곁의 이웃 주민인 우리들의 영향을 받아서 이루어지기에 결코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없음에 공감하고 사회에 대한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그 어느 때보다 큰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