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장석주. 295쪽
이런 날 양지쪽에 의자를 내놓고 봄볕을 받으며 책을 읽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겪어보지 않은 이는 알 길이 없다…사실 행복이란 그다지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 신선한 공기, 빛, 물, 건강, 약간의 책들, 음악, 고요,…행복을 위한 목록에 적힌 것들은 대개의 사람들이 누리는 것들이다.
“강물이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이유는 의심이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어디로 가는지 잘 알고 있으며,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일이 없다.”
단순함에 대하여최소한도의 필요를 넘어서는 옷들은 잉여이자 불순물이다. 오래 쓰지 않는 물건들은 가차없이 치우자. 지금 쓰지 않는 것들을 아까워할 이유는 없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도 필요하지 않다.
단순한 것들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고, 복잡한 것은 기본에서 벗어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것은 아름답기에 항상 단순한 것이 옳다.
풍요 속 빈곤?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최소주의!
풍경이 건네는 것은 그 물질적 외관의 아름다움보다는 드물게 만나는 정적과 사색의 순간이지요. 풍경은 외부의 것으로 엄연하지만 내 안에 들어와 정신적인 것으로 변화를 하면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책은 길을 보여주기보다는 혼미 그 자체다. 책 속에서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모든 책이 다 스승인데, 그 스승들은 딱히 내가 원하는 걸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걷기는 감각의 예술이다.
걷기는 몸을 쓰는 일인데, 걸으면 잠든 몸이 깨어난다. 걸을 때마다 글쓰기에 필요한 사유의 싹들이 돋아난다.
숲을 잃은 인류는 새로운 숲을 조성한다….이것은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숲이다…한데 이 두 숲의 미래는 어둡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누구도 나에게 시간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때는
시간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은데,
정작 묻는 이에게 설명하려면나는 시간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없다.”
책이란? “그것은 전선도 필요 없고, 배터리도 필요 없고, 스위치나 버튼도 전혀 필요 없으며, 간단하고 휴대 가능하고, 벽난로 앞에 앉아서도 사용할 수 있다.”
숲에서 배울 것은 도덕이나 윤리가 아니다. 숲에서 맨발로 걸으며 그 감촉을 만끽하고, 바람 소리에 귀기울일 뿐이다. 숲이 말로 가르치는 법은 없다. 다만 숲은 우리에게 감각적 경험을 갖게 한다.

“푸른 산은 약 대신 쓸 수 있고 강물은 오장을 튼튼하게 한다.”욕망을 덜어내고 비우며 사니 천지의 맑은 기운이 마음의 빈 곳을 채운다. 맑고 깨끗한 기운으로 내면을 충만하게 채운 사람은 건강하다.
“숲에 들어가서 세속을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자. 그럴 바에는 숲에 들어오지 말 일이다.”
셰익스피어는 18세 때 스물 여섯 살 난 임신한 신부를 맞아 결혼!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다.” 조영남과 대작 화가!
책보다 더 나은 ‘반영구적 저장매체’를 만들 수는 없었다.
“쓸모없는 것은 유용하다. 그러나 쓸모없음을 실행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무용의 유용!)
시속(세속)을 따라 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술가의 황홀경.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는 날마다 기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결혼해라, 실망할 것이다. 결혼하지 마라, 그래도 실망할 것이다.
문명 진보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이들 봄풀들이 머금은 생기를 재현해낼 수는 없다.
“생각은 아주 더디고 힘겹게 움직인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까지 나날의 생활 속에서 우리의 방향 찾기를 위한 나침판이 되어주고; 옳은 길과 그른 길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생각의 노동뿐이다.”-서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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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주의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산문집. 시간날 때마다 책장 아무곳이나 펼쳐들고 맘편히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