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박홍규. 398쪽
“한 권의 책, 그것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하네!”
카프카는 극단의 삶을 살면서, 극단적으로 고뇌해야 했고, 극단적인 글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삶과 고뇌 속에서 글쓰기란 그것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쓰지 않을 수 없어, 쓰지 않으면 살 수 없었기에, 지극히 투명한 글을 썼다. 그래서 그의 삶과 글은 권력과 싸운 한 인간의 소중한 진실이다.
그의 삶이나 글에서…그 모든 권력을 거부하고 권력이 없는 새로운 사회를 지향했다. 그러나 카프카에 대한 수많은 책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그냥 불안과 고독의 작가라고만 말한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났다. 이 책은 그 화풀이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내 심정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슴에 숨기고 있는 것을 그는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 나의 느낌과 너무나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나의 친구이다.
나는 카프카가 병실의 환자처럼 병약하지 않았다고 본다. 도리어 그는 너무나도 건강했다. 그는 내면의 혁명가였다. 마음의 혁명가였다…고뇌나 고민이 없는 자는 바보에 불과하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바보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들이 머리에 주먹으로 일격을 가해서 각성을 시켜주지 않는 것이라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책을 읽겠는가?…한 권의 책, 그것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하네.”
지적 노동은 인간을 공동사회로부터 떼어놓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수공업은 인간을 인간에게로 인도합니다.
공장들은 오로지 금전의 이윤증가를 위한 기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볼세비즘 자체가 종교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의 생각이 틀린 것입니다.
이 굉장한 정치적 집회는 가장 흔한 카페 수준입니다.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말하려고 매우 큰 소리로 떠들어댑니다. 그것은 떠들썩한 침묵입니다.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진실하지만 세상에 낙담한 채 자신의 길만을 외롭게 걸었기 때문이다…그는 살아가기에 너무 예민했고, 아름답고 고결한 존재가 그렇듯이 투쟁하기에는 너무 허약했다…그의 모든 책들은 인간들 사이의 몰이해와 순진한 과오에 대한 공포를 서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안전하리라고 생각하는 귀머거리의 오류를 이해할 정도로 민감한 의식을 소유한 예술가이자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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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행자, 현자! ‘프라하에서 그를 안 사람은 극히 소수였다. 그는 독생자이고 현자이며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결코 어렵지 않다, 카프카는 우리가 사는 사회외 인간을 누구보다도 명료하게 보여준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카프카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