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 J. 레브넬. 392 쪽
공유경제는 기업이 아무 의무도 지지 않고 고용한 임시 인력을 앱과 연결해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일정을 생성함으로써 편의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적시 일정 관리, 인력관리를 이용한 아웃소싱, 단돈 1센트까지 챙기는 회계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공유경제는 우리에게 혁신을 약속하지만 실상은 노동자에게 안전망이 거의 없었던 초기 산업사회로 퇴보하고 있을 뿐이다.
「좋은 일자리의 힘」을 읽었다. 이 책은 노동자가 행복하면 생산성이 증가한다는 ‘행복한 노동자 모델’을 논하며, 노동자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회상에 더 큰 수익을 가져온다는 증거로 자포스와 트래이더조의 사례를 제시한다.
대체 어쩌다 원칙을 지키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노동자를 소모품 취급하는 기업이 넘쳐나게 된 걸까?…그 원인 중 하나는 이들 공유경제 기업이 언어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공유’라는 말은 많은 죄악을 은폐한다.
“기술업계에서 착각하는 게 있어요. 아무 데나 신기술을 갖다 붙이면 유니콘이 될 거라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생활 밀착형 사업은 진정한 의미의 기술 사업과 같은 속도로 확장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사람이 성장의 기초가 되거든요.”
공유경제 플랫폼은 기술 사업이나 온라인 중개소라는 딱지만 붙으면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는 허가증이라도 발급받은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공유경제가 일으키는 파괴는 전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공유경제는 탈출구를 마련하는 게 아니라, 경제적 불안정성과 노공자의 취약성만 키우고 있을 뿐이다.
크리스텐이 주창한 ‘파괴적 혁신’은 “더 저렴하고 더 조악한 상품을 판매해…업계 전체를 장악하고 집어삼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공유경제가 일으키는 파괴의 결과물은 위태로운 품팔이로 또 하루를 버티는 삶에 지나지 않는다. #파괴적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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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기업’이 장악한 언어, ‘공유’라는 말은 많은 죄악을 은폐한다? 오늘날 공유경제가 일으키는 파괴적 혁신의 결과는 위태로운 품팔이로 또 하루는 버티는 삶에 지나지 않는다? 첨단기술기업들이 공유경제 플랫폼이란 딱지를 허가증처럼 달고 ‘돈벌이’를 위해 일으키는 기술 혁신의 결과는 더 나은 삶이 아닐 수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입니다. ‘사람을 위한 기술’이 무엇인지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