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쉰 독본. 루쉰. 372쪽
#희망은 지상의 길과 같다
나 혼자만의 발걸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발걸음이 모여야 비로소 길이 난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야 비로소 길이 된다. 희망 또한 그렇다.
“그것은 자연의 말이지, 사람의 말이 아니네. 자네 조심해야겠네.”
희망을 생각하자 나는 갑자기 두려워졌다…그가 바라는 것은 가깝고 내가 바라는 것은 멀다는 차이만 있을 뿐.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스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고향
습관과개혁. 이제 서재에서 책을 떠받들면서 종교를 논하고, 법률을 논하고, 문학과 예술을 이야기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논한다 해도 민중의 습관과 풍속을 알아야 하며, 이들의 어두운 측면을 직시할 용기와 강인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개혁할 수가 없다. 그저 미래의 광명만을 외치는 것은 게으른 자신과 게으른 청중을 기만하는 일일 뿐이다. #개혁
루신은 개혁이나 혁명이 희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변화라는 것이다. 허물을 벗지 않으면 뱀이 죽듯이, 개혁이나 혁명도 그런 변화라는 것이다. #혁명
자식의 아버지, 인간의 아버지. “선생이 왜 교육을 받아야 해? 그런 이치라면 아버지를 교육하는 ‘부범학교’도 있어야지!” 중국에는 자식의 아버지는 너무 많다. 그러나 앞으로 진정 필요한 것은 ‘인간’의 아버지다. #아버지 #부모교육
우리는 지금 어떻게 아버지 노릇을 할 것인가. ‘성인의 무리’..오륜? 우리가 우연히 몇마디 논쟁을 하다 보면 오륜을 망쳤다느니 짐승의 행동이라느니 하는 악명을 얻는다. 그들은 아버지는 자식에 대해 절대적 권력과 위엄을 지니고 있고 아버지 말은 당연히 옳고 아들의 말은 꺼내기도 전에 이미 틀렸다고 생각한다.
우리부터 다음 세대를 해방해야 한다…각성한 사람들이 먼저 시작하여 각자 자기 아이들을 해방하는 수밖에 없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은혜는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오직 ‘사랑’만이 옳다고 생각한다.
남녀평등의 길. 모든 여자가 남자와 동등한 경제권을 얻지 못하면 모든 이름 좋은 명목들은 다 공염불이라고 생각한다. #여성해방 #남녀평등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갈 길이 없는 것입니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아직 갈 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그를 꿈에서 깨우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들은 황금 세계를 그들의 자손에게 약속합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정작 그들 자신에게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노라는 이미 깨어났습니다. 다시 꿈나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집을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꿈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돈이 필요합니다.
인간에게는 한 가지 큰 결점이 있지요. 자주 배가 고픈 것입니다. 이 결점을 보완하려면, 그리고 인형이 되지 않으려면 오늘날 사회에서 경제권이 제일 중요합니다. #꿈 #돈 #경제권
근대의 어둠을 돌파하라. 완전한 문명이란 없다. 루신은 모든 문명은 편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근대문명이 지닌 편향으로 물질주의와 다수주의를 꼽는다.
자기됨. 오늘날 소중하고 기대하는 바는 대중의 요란한 여론에 동조하지 않고 홀로 자신의 견해를 지닌 지식인이다. 그는 조용히 깊이 은폐된 것을 통찰하고 문명을 비판한다…온 세상이 그를 칭찬하여도 그것에 즐거워하지 않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여도 좌절하지 않는다. #지식인
망각을 위한 글쓰기? 새로운 출발을 위한 능동적인 망각을 제안.
트라우마를 겪은 이유나 슬픔과 패배, 좌절과 절망이 확정되었을 때 무엇보다 그것을 말하는 것,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새로운 나의 삶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것을 글쓰기를 통해 보여준다. #글쓰기
놀이는 어린아이들의 가장 정당한 행동이며 장난감은 어린아이들의 천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붓이 날카로운 이유. 나는 안다. 사람들이 어떻게 공리니 정의니 하는 미명으로, 성인군자란 간판으로, 점잖고 성실한 체하는 가면으로, 유언비어와 여론이란 무기로,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의 글로 사리사욕을 채우면서 칼도 없고 붓도 없는 약자들을 숨도 못 쉬게 하는지를. 나는 깨어났다. 그러기에 늘 이 붓을 들어 기린의 피부 속에 감추어진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왜 문학을 시작했는가.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정열가들에 대한 공감이 주된 동기였던 것 같다. 이 전사들이 적막 속에 있지만,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기에 몇 마디 소리를 질러 도움을 주고 싶었다. #글쓰기 #문학
철의 방에서 외치다. 무릇 어리석고 약한 국민은 체격이 제아무리 건장하고 튼튼해도 하잘것없는 본보기의 재료나 구경꾼이 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첫째로 해야 할 일은 그들의 정신을 개혁하는 것이다. 정신을 개혁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문학과 예술이다. #문학
“가령 말일세, 창문도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는 철로 된 방이 하나 있다고 하세. 그 안에는 많은 사람이 깊이 잠들어 있네. 머잖아 모두 숨이 막혀 죽겠지. 그러나 잠든 상태에서 죽어가니까 죽음의 비애는 느끼지 않을 걸세. 지금 자네가 큰 소리를 질로 비교적 깨어 있는 몇 사람을 일으켜, 그 불행한 몇 사람이 구제할 길 없는 임종의 고통을 겪게 된다면 도리어 그들에게 미안한 일 아닐까?”
“그러나 몇 사람이라도 일어난다면, 그 철로 된 방을 부술 희망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철의방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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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건장하고 튼튼한 체격을 가졌더라도 어리석은 국민은 하찮은 구경꺼리나 구경꾼뿐이 될 수밖에 없어서 의학을 포기하고 문학의 길을 선택했다는 ‘펜을 든 혁명가’ 루신! 절대 부술 수 없는 철로 된 방에 갇힌 채 죽음의 잠에 든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이라도 깨우기 위한 ‘처절한 외침’ 같은 글쓰기로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했던, 여전히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위대한 ‘시대정신’을 다시 읽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