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란 무엇인가. 박홍규. 315쪽
공존을 위한 ‘상관 자유’를 찾아서
너와 나, 우리를 위한 상관 자유주의
경제 제일주의가 조장하는 무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한,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무한 욕망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제이지 무소유가 아니다.



자유란…고립무원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간과 자연에 상관되는 상태를 말한다…인간과 인간의 상관은 인간과 자연의 상관 없이 불가능하다…그러나 이 평범한 진리를 인류는 실천하지 못했다. 인류의 역사는 그 반대였다…그래서 나는 욕망의 절제인 상관 자유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자 대안이라고 본다.
인간에 대한 착취는 또한 자연의 착취를 낳았다.
우리가 사는 현대는 자유의 시대인가? 아니다….인간은 기업의 대량생산 과정에서 작동하는 기계, 즉 과시적 소비를 성공으로 믿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린다…여기에 가장 결정적인 도구는 TV를 비롯한 온갖 선전이다.
상관이란 ‘관련’이나 ‘관계’와 비슷한 말이다. 그러니 관련이나 관계는 ‘있다’ ‘없다’라는 상태를 나타내지만, 상관이란 ‘한다’ ‘안 한다’라는 의지적 행동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나는 상관한다, 고로 존재한다.”
합리주의는 고립적인 개인의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혼자서 해결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친다. 반면 상관주의는 자신의 약점을 포함하여 자신의 모든 허술한 면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드러내어 함께 니누고 고치는 용기를 강조한다. 이는 당연히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그러한 상관적 자유의 표상이 간디의 비폭력저항이다.
상관주의는 인간의 나약함과 자연의 유연함을 전제로 하지만 천국을 믿지는 않고 상관을 통해 현세에 만족한다.
지옥은 돈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고안한 것이고, 그 목적은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함이다.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자유와 평등을 상실하고 억압과 차등이 심해졌다. 전쟁을 통한 침략의 악순환 속에서 억압과 차등은 더욱 극심해졌고 이는 19세기 서양 제국주의에 의한 전 세계 침략으로 극단에 이르렀다.
자유의 본질은 상관(相關) …자유는 평등과 여러 권리 및 의무와 상관되는 것이다.
상관적 자유, 상관 자유론? 자유는 순수하게 사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과 상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서로 간섭하는 것, 즉 상관하는 것이 자유라고 본다.
타락한 자유.
문명화의 이면. 제국주의는 언제는 자신을 정당화했다. 과거에는 ‘열등 야만’에 대한 ‘문명화의 사명’이라는 것을 내세웠다….자유와 인권과 민주주의를 전파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등의 정당화가 행해지고 있다…이는 서양 자유주의의 전통이었다.
2006년 차베스는 말했다.
“이백 년에 가까운 사건이 지난 지금 우리는 미국이, 자유라는 미명아래, 전 세계를 가난으로 채우려 기획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 제국은 오늘날 세계에 존재하는 가장 큰 위협입니다.”
2006년 버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을 말해줄까? 단어들이 괴롭힘을 당한 나머지 정반대되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민주주의, 자유, 진보 같은 단어들은 그들만의 독방으로 돌아가면 알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다른 단어들도 있다. 받아들여지지 않던 제국주의, 자본주의, 노예제 같은 단어들이, 거의 모든 경계면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고, 이전 그것들이 있던 자리에는 세계화, 자유시장, 자연법칙 같은 사기꾼들이 활개를 친다.”
신채호와 한용운과 함석헌처럼 나도 자유가 타락하고 사멸한 21세기 지금, 우리가 그리고 세계가 다시 자유롭게 되지 못하면, 자유를 부활시키지 못하면 인류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유는 상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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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현대는 자유의 시대인가? 아니다. 우리는 독재라는 물리적 쇠사슬과 폭력으로부터는 벗어났으나 이는 다양한 방식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쇠사슬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그것은 구체적인 탄압이나 폭력이 아니어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효과적으로 우리를 통제하고 있다.’라는 머릿말 글과 함께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해주는 한 권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