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409쪽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들의 공통점은 시대가 주는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과 생각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위대한 이론은 다양한 현상들을 단순하게 설명한다.
새로운 생각의 두 가지 원리. 첫째는 제약이고, 둘째는 융합.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생각이 나오고, 서로 다른 생각이 융합되었을 때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둘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다. 모든 창조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아인슈타인이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물리학의 내재된 모순과 갈등을 찾아내서가 아니다. 그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찾아서다…그런 새로운 생각을 만드는 창조적 영감은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고자 하는 (열린) 마음에서 시작된다.
건축만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도구는 비어 있는 공간인 보이드(void) 공간이다.
3차원의 인간은 3차원의 공간을 완전히 인식할 수 없다. 다만 2차원으로만 인식할 뿐이다…하지만 인간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름 아닌 ‘기억력’이다. #기억력 #착시현상
단순히 물체를 만드는 것은 조각이다. 건축과 조각이 다른 점은 건축은 빈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물체를 만드는 행위라는 점이다.
도시문명. 높은 인구밀도를 가진 공간. 개인용 컴퓨터도 직렬이 아닌 병렬로 연결하게 되면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갖게 된다…그런데 인간의 뇌응 컴퓨터처럼 전선 케이블로 연결할 수 없다. 대신 인간의 뇌 사이를 병렬로 연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케이블이 있다. 바로 ‘언어’다.
주변 사람들의 뇌와 병렬로 연결시키는 방식이 언어라면, 다른 시대 사람이나 먼 지역 사람들의 뇌와 병렬로 연결시키는 방식은 ‘문자’다.

벼농사냐 밀농사냐. 동서양 두 문화가 다른 특징을 갖게 된 이유는 두 지역의 강수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밀과 벼는 재배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이 재배 방식의 차이가 가치관의 차이를 가져온다. 벼농사 지역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밀 농사 지역은 개인주의가 강하다.
밀 농사는 씨 뿌리는 모습부터 다르다. #농업 #동서양문화 #벼농사 #밀농사
동양은 왜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서양의 건축 공간은 내부와 외부가 벽으로 확연히 구분. 안에서 밖을 볼 일이 없으니 건축 디자인을 할 때에도 밖에서 건물을 바라보는 시점에 더 중점을 두고 디자인. 이것이 서양 건축의 입면 디자인이 화려하게 된 이유다. 실내에 들어가서도 바라볼 경치가 없기 때문에 그림과 조각으로 실내를 과도하게 꾸몄다. 동양 건축에서는 내외부의 관계가 모호한 공간감이 발달. 안에서 밖을 보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집의 내부와 바깥 경치의 관계가 중요했다.그래서 우리는 주변 경관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건축물의 배치를 결정한다…그래서 ‘배산임수’라는 풍수지리 원리가 나온 것이다.
단청의 색깔이 보여주는 것. 동양에서 건축물이 자연을 바라보게 하는 프레임으로 작동한다면, 서양에서는 건축물 자체가 목적이 되는 건축이 되었다.
피타고라스는 음계를 수학적으로 정의 내린 것으로도 유명하다…’완전5도’…우리가 음악에서 듣기에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숫자로 규명란 사람이 피타고리스다.
베드로를 필두로 한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를 믿고 구원받는 것이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해당되는 메시지라 생각했고 다른 민족들에게는 예수의 이야기를 전파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반기를 들고 예수를 이스라엘 민족 이외의 이방 민족에게도 전파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바울이다. 이는 엄청난 변화다…그래서 혹자는 기독교는 예수가 시작하고 바울이 완성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움의 가치. 상대적인 가치관 이외에도 동양 문화의 또 다른 중요한 키워드는 ‘비움’이다…서양에서는 ‘0’을 인정하지 않았다…’0’이란 개념은 무신론으로 여겼고, 이는 신성 모독으로 받아들여졌다.
조경 디자인은 자연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경 디자인을 보면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엿볼 수 있다. 전통적인 서양식 정원 디자인에는 서양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드러난다.(자연에 직선은 없다)


3인칭 시점에서 1인칭 시점으로. 픽처레스크 스타일.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정원디자인. 칸트는 1781년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은 세상과 자아로 분리하는 이원론적인 서양 철학의 관점에서 세상과 자아를 하나로 보는 일원론적인 시각으로의 관점 전환을 보여 주는 책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런 역사상 뛰어난 생각은 모순되는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로 화합시키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국제주의 양식. 철근 콘크리트, 엘리베이터, 유리 같은 기술만 작용했기 때문이다. 21세기 문화 다양성의 멸종 문제는 기술적 요소만 도입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이 공간에 나무나 잔디 대신 돌로 포장된 중정을 만드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소크 연구소’의 입면으로 하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루이스칸 #루이스바라간
미스 반 데어 로에나 르 코르뷔지에가 한 융합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의 문화 유전자를 빌려 쓰는 ‘공간을 뛰어넘는 융합 능력’이라면, 루이스 칸은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문화 유전자를 도입하는 ‘시간을 뛰어넘는 융합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간을 초월한 융합 능력’이 칸을 위대한 건축가로 만든 것이다.
건축계의 「드래곤볼」 안도 다다오

“나는 내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조용히 감동을 받고, 본인이 받은 감동을 떠들어 대지 않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안도 다다오
이제 발견해야 할 신대륙은 대서양 건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 내 다른 단과대학 건물이었다.
심지어 설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에 철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었다.
해체주의 디자인은 인간이 중심에 있는 인문학에 근거해서 디자인되었지만 정작 그렇게 디자인된 건물에서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소외되는 일이 생겨났다.
기술이 이끄는 획일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피하느냐가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변화하지 않는 것을 찾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건축. 핀터레스트? 인간과 컴퓨터가 협업하는 날. 이런 날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 전 단계로 지금의 설계 사무소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디자인할 때 핀터레스트 웹사이트를 이용해서 디자인한다.
그들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 가상공간 안에 있는 내 SNS 공간뿐이다…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내가 찍은 사진은 ‘디지털 벽돌’이 된다.
디지털과 융합에 성공한 자들만이 창조적 생각도 만들어 낼 것이다…역사를 보면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루이스 칸처럼 과거에서 문화 유전자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고전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누구보다도 디지털화되어 있는 젊은 친구들이 다 쓰러져가는 건물이 있는 을지로에 가고, 1989년대 리메이크 노래를 듣고, 뉴트로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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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건축가의 관점으로 인류의 역사를 탐구해 볼 수 있는 ‘세계사’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는 창조성의 원리는제약과 융합, 그리고 모순과 갈등을 화합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다! 바로 미래 교육의 핵심 원리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