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박석무. 530쪽
다산은 김남주 시인의 말대로 조선의 자랑이다… 토지를 공평하게 분배하고 소득을 골고루 나누어 갖자는 다산의 ‘전론’ 사상을 어떻게 해야 실현할 수 있을까. 깨끗하고 맑은 세상으로 바꾸자던 그의 「목민심서」 정신은 언제 쯤 실현될 것인가. 다산의 삶과 인생관, 가치관을 거울삼아 나라와 백성이 한 단계 올라서는 때는 올 수 없는 것인가.
왜 오늘도 다산인가. 다산은 그가 살아가던 세상을 온통 썩고 부패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어느 것 하나 병들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탄식했다…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새롭게 개혁하여 온전하게 할 수 있을까. 길이 막히면 돌아가야 한다. 앞이 막히면 뒤에 길이 있는지 찾아야 한다. 당대의 시대정신으로 세상을 구할 길이 없다면 옛 정신을 돌아보고 성현의 말씀을 다시 생각해내야 한다.
사의재. 생각은 마땅히 맑아야 하니 맑지 못하면 곧바로 맑게 해야 한다.용모는 마땅히 엄숙해야….언어는 마땅히 과묵해야 하니 말이 많다면 곧바로 그치게 해야 한다. 동작은 마땅히 후중해야 하니 후중하지 못하다면 곧바로 더디게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그 방의 이름을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고 했다.(생각,용모,말,동작)
자기해방의 글쓰기?!(세바시 유영하 작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글 좋아하고 학문하다가 집안이 망했다…내 귀양살이 고생이 몹시 크긴 하다만 너희들이 독서에 정진하고 몸가짐을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근심이 없겠다.

아아! 내 아들 농아가 죽었다니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애절한 글. 훌륭한 글은 사람의 가슴을 감동시키는데…글 잘하는 아버지의 솜씨, 여기서 어린 아들은 영생을 얻어냈다.
너희 처지가 비록 벼슬길은 막혔어도 성인이 되는 일이야 꺼릴 것 없지 않느냐… 폐족에서 재주 있는 걸출한 선비가 많이 나오는 것은, 하늘이…그 집안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부귀영화를 얻으려는 마음이 근본정신을 가리지 않아 깨끗한 마음으로 독서하고 궁리하여 진면목과 바른 뼈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폐족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일 한 가지밖에 없다.
천지 간에 글과 붓이 있을 뿐이다
나의 저서…너희들의 독서는 내 목숨을 살려주는 것이다.
나를 살리는 글쓰기? 내 책이 후세에 전해지지 않는다면 후세 사람들은 단지 사헌부의 계문과 옥안만을 믿고 나를 평가할 것이 아니냐. 그렇게 되면 내가 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취급받겠느냐.
어버이를 섬기는 일은 그 뜻을 거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뜻이 사사로울지라도??)
외동딸을 시집보내며. 세상의 옷이나 음식, 재물 등은 부질없고 가치 없는 것이다….왜 그런가.
형태가 있는 것은 없어지기 쉽지만 형태가 없는 것은 없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https://photos.app.goo.gl/Zv5obB3g3YDP7T6MA
조선의 자랑이 될 수 있었던 ‘독서와 글쓰기’라 할 수 있는 다산의 이야기. ‘창조는 변방에서 이루어진다‘ 유배지 변방에서 이루어낸 ‘자기해방의 글쓰기’로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간 다산의 삶이 그의 글을 통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