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자신을 혁명하라. 함석헌. 246쪽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시골을 지키자! 시골이 뿌리요 도시는 꽃이다. 꽃이 너무 커지면 가지가 꺽이는 법이요 뿌리가 깊으면 온 나무가 다 무성하다…시골이 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다…자유를 사랑하는 자는 시골에 있어야 할 것이다. 거기는 산 조화가 있기 때문이다.


74 평화운동은 전체의식 없이는 될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다 하는 자각이 모든 가치활동의 근원이 된다. 전체의식 없는 것은 도덕인간 정신인간이 아니다…그 의식이 없을 때 그것을 이루는 각 분자는 이기주의에 떨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배타적이 되므로 거기는 싸움이 일어나고야 만다.
민중은 말 때문에, 의견 때문에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말과 생각 때문에 사람을 차별하고 죽이는 것은 학자, 사상가, 도덕가, 특히 정치가다…정치가가 민중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무지한 민중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

토고납신. 생물적 생명에 있어서나 정신적 생명에 있어서나 숨쉼의 원리는 토고납신, 낡은 것을 뱉고 새것을 마시는 데 있다.

일단 정지! 나는 될수록 미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정말로 노력한다. 말 한마디도 절대로 감정 내키는 대로는 하지 않는다. 내 마음의 한 길 위에도 ‘일단 정지’의 패쪽을 세웠다.

현대문명에서 가장 결핍된 것은 안식이다. 어디를 가든지 불안과 초조와 의혹이다.
생(生)은 명(命)이다. 살아라 하는 명령이다.

우리의 나갈 길은 오직 한 길밖에 없다. 비폭력혁명의 길이다.
우리가 말하는 혁명의 세 가지 조목. 첫째 그것은 청천백일하에 드러내 놓는 반항이다. 둘째 그것은 폭력을 쓰지 않는 싸움이다. 셋째 그것은 조직적인 운동이어야 한다.
민중의 마음이 바위라면 민중 운동자의 마음은 빗방울이다. 도저히 대가 되지 않는 것 같지만 빗방울같이 작고 겸손한 혼으로 그 바위를 때리고 때리면 깨지고야 만다. 바위를 정말 깨치는 것은 빗방울만이다.

인자무적어천하(仁人無敵於天下)라 싸울 마음 없는 사람을 이길 놈이 세상에 없다. 대적을 많이 죽이는 것이 힘있는 것이 아니라 대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정말 위대다.
닭 울기에 일어나 하루 살림 준비를 하자…예로부터 위대한 정신의 사람은 다 일찍 깼다.
날마다 글 읽기를 잊지 말자….마음을 닦는 데는 글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내가 스스로 내 몸의 귀함을 알아야 한다. 욕심의 하자는 대로 끌려 내 몸을 허투루 다루는 것은 내 몸을 천대함이다.
하루에 한번 땀을 흘리자
참 힘은 사랑에서 나온다…푸른 숲, 따뜻한 햇빛 속에서 사랑이 있을지언정 냉랭하고 음울한 시멘트 숲 속에서 어찌 사랑이 피어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