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383쪽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이 책은 도시가 사람에게 전하는 공간의 언어를 인간의 말로 바꾸어 놓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도시가 들린다. 놀랍지 않은가? -노명우.「세상물정의 사회학」저자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휴먼스케일! 걷고 싶은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휴먼 스케일의 체험이 동반되어야 한다.
공간의 속도? 단위면적당 블록의 코너 개수 비교. 사람의 보행 속도..느린 이동 수단 때문에 사람들의 시간 거리가 길어지게 되고, 따라서 물리적인 도시의 도로망은 짧은 단위로 나누어질 수밖에 없었다.
공간의 에너지? 움직이는 개체들이 거리라는 공간에 에너지를 부여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개체의 속도가 중요하다…김아타의 작품 속 공간은 시간이 정지된 느낌인 반면 일상의 타임스퀘어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 휴먼 스케일을 넘어선 대형화. 지나치게 커져 버린 건축물들 사이에서 인간은 소외되기 시작했고, 빠른 자동차가 이동하는 거라에서 사람들은 옆으로 비켜나게 되고 더 왜소해지기 시작했다.

형태는 다양하고 재료가 통일되었을 때 도시 공간이 다이나믹하고 좋아진다.
골목은 없고, 복도만 있다! 그 근본적인 차이는 하늘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우리의 대형 아파트 단지는 우리에게서 우리 머리 위의 하늘을 빼앗아 갔다.
소프트웨어로서의 문화적 가치? 남대문은 재료가 오래된 나무이기 때문에 문화재가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든 생각이 문화재인 것이다!
‘거리’ 대신 ‘도로’를 만들어 내면서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일까? 골목길 풍경들…거리를 거실처럼 느끼고 사람들 사이의 공동체 의식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마이카 시대. 축구를 하던 골목은 집집마다 차가 생겨나면서 주차장이 되었다.
우리가 TV를 많이 보는 이유? 마당이 없다! 30평짜리 주택이 100평짜리 주상복합보다 넓게 느껴지기도 한다. 공간은 실질적인 물리량이라기보다는 결국 기억이다.
겨울철 농한기! 노는 시간에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 인류는 갑자기 획기적으로 창의적이 되는데, 그 시기가 농업이 시작된 시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우리의 도시는 유럽의 유서 깊은 오래된 도시에 비해서 건축적으로 아름답지 못하다…가장 큰 이유는 오래된 건축물이 없어서다.

자연을 그리워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한국인들도 점차로 주택을 선호하기 시작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 역사상 가장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분 사회의 철폐에 있었다(공생적 가난)
자연에는 아무런 경계가 없다. 자연을 나누는 것은 인간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관점을 중요하게 여긴 건축이다.

기본적으로 건축은 밖에서만 바라보는 조각품과는 다르다…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환경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https://photos.app.goo.gl/2EwXoj4KTt4Tpiwx5
사람은 도시가 어떻게 그 안의 삶을 만들어내는지, 공간의 언어로 풀어낸 도시 건축 이야기. 농업을 살리는 것은 농부가 아닌 소비자란 말도 있듯, 훌륭한 건축은 훌륭한 건축주로부터 시작된다는 저자의 일깨움이 담긴 ‘건축인문학’ 소개서로 일독을 권할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