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지고 철쭉꽃 핀, 진분홍에서 연분홍으로 봄의 색깔이 옅어진, 견훤산성 산행산책길.

못 본 사이 잘려나간 오래된 감나무 자리가 휑한 동네 한복판 밭을 지나고

오래된 헌집이 헐린 빈집터를 지나고

오래된 축대를 허물고 새 축대를 쌓고 있는 도랑을 지나서 견훤산성길을 오르려니


오래된 옛길이 그대로인 것이 반갑고 고마울 뿐입니다.

길은 그대로지만 이젠 진달래꽃 대신 철쭉꽃들이 산길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는 시인의 말이 아니더라도

옛모습 그대로인 견훤산성의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네요.

의구한 속리산 풍경과

그 한가운데서 해마다 피고 지는 수많은 꽃과 나뭇잎들…




정중동! 자연의 섭리야말로 사람이 배워야할 지혜가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