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373쪽.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현대 도시에서는 소통이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이웃들이 골목길에서 만났다.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 복도를 사이에 두고 소통이 사라졌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복도는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될 수 없다.
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건축의 변화가 시급하다.
학교 종이 땡땡땡
수렵 채집이나 농경 사회에서는 바이오리듬에 맞추어 생활했다….출퇴근 시간….시간에 맞춰 산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삶의 공간에는 자연이 없다.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운다”
현대인들이 TV를 많이 보는 이유? 마당이 없다! 우리 아이들의 생활에는 외부 공간이 없다. 그 말은 자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뜻이다…’자연’이 없기 때문에 변화의 공간은 게임 같은 사이버공간밖에 없는 것이다…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자연을 돌려줘야 한다.
스머프 마을 같은 학교…학교 건물은 주택만 한 크기로 분절되어야 한다.
‘시설’ 대신 ‘내 집’같은 학교? 마당이 있는 교실? 학교 건물은 저층화되고 분절되어야 한다.
방과 후 시민들이 운동장을 광장처럼 사용하고 마을 주민 전체가 아이들을 키우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실험에 의하면 3미터 이상의 높은 천장이 있는 공간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기능이 없이 비어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집은 무척 작았다. 하지만 대신 마당이나 골목길 같은 도시의 외부 공간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공유하며 여유롭게 살았다.
소유보다는 그냥 인스타그램 사진을 많이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한 집에서 몇 년씩 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삶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소유 대신 (경험을)소비하는 사회?)
자연에 대한 욕구, 외부 자극,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스마트폰이 주는 자유가 합쳐져서 최근들어 사람들이 점점 더 골목길 상권을 찾게 되는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축. 공간


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이집트 종교 vs 유대교? 거대한 건축물, 성전의 제약은 전화위복이 되었다! 건축과 지나치게 연동된 종교들은 신전이 건축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다…하지만 건축물 없이 문자 같은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유목 민족의 종교는 전파에 유리하고 건축물이 지어진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위대한 성전은 성경책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현명한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쌓는다” -영화 블랙팬서
“성을 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할 것이다.” -돌궐의 명장 톤유쿠크

신기술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 기술은 바뀌어도 인간의 유전적 본능은 그렇게 빨리 바꾸지 않는다. 당연히 그 속도의 차이에 따른 갈등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은 역시 전통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는 길밖에 없다. 왕도는 없다 .새로운 방식의 정치적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자연에는 담장이 없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동물들은 벽을 쌓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정치적 혹은 종교적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고 벽을 세우고 공간을 나눈다.
세상을 더 화목하게 하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건축을 조금씩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제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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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휴먼스케일. 도시. 인간과 문명에 대한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건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