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벗삼아 걷는 오후 산책길

겨울바람이 쌩쌩 불어오지만 겨울들판의 초록 빛깔처럼 겨울햇살은 따사롭네요.

문을 나서자마자 찬바람에 다시 들어가 장갑까지 챙겨서 나온 산책길이지만 겨울 햇살에 금새 장갑을 벗어버리고 맙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겨고 의기양양한 동화속 햇님처럼 겨울햇살이 아직은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기엔 충분합니다.


산책겸 농협 볼 일, 면사무소 볼 일까지 보고 돌아오는 길…겨울 햇살이 닿지 않는 빙판길이 겨울임을 상기시켜줍니다.

또 다른 구름 한 점따라 돌아오는 산책길…이번엔 쌩쌩 부는 차가운 맞바람에 다시 장갑을 손에 꼭 끼지 않을 수 없네요.

햇님이 한 판, 겨울 바람이 한 판! 승부가 무승부인 셈입니다.

그래도 한 참 걷다보니 벗겨진 장갑!

아직은 겨울 햇님이 겨울바람을 이겨내기엔 충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