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지혜. 김선자. 278쪽
공존의 가치를 속삭이는 태초의 이야기

지하세계의 수많은 보물들. 그 중 하나만 가져라. 타르바의 선택은 우리의 추측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그건 ‘물건’이 아니라 ‘이야기’였다! 아주 작은 이야기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몽골 사람들은 알았던 것이다.
‘아득한 옛날’이라는 말은 언제나 몽환적이다…사람들에게 수많은 꿈을 꾸게 한다. 동시에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게 한다.
52 금융 위기와 환경 위기는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탐욕에 기초한 과잉생산과 과소비’가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주범이다.
신화 속의 지혜로운 신들이 우리에게 실험실의 청개구리가 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어떠한가, 신의 목소리에 겸손하게 귀기울여봄이.
247 사람이 자연과 대화하는 방법을 잊으면서 외로움이 생겨났다.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와 대화를 나누고, 물과 바람과 이야기를 하던 시절에 사람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았다. 그 시절에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함께 사냥을 하고 채집을 했으며 농사를 지었다.
언어는 마음을 다 담지 못한다.
그것은 예리하고 날카로운 경고였다. 문자의 세계에 매몰되어 영혼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한 차가운 예언. 그들의 언어 철학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론과 분석이 나왔지만, 그것을 걷어내고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본질을 들여다본다면 답은 간단하다. 문자의 발명으로 이성의 시대가 시작되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영혼이 문자의 감옥에 갇혀버리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자연은 그렇게 너그럽다. 아무리 분노해도 자연은 인간에게 한줄기 생명의 통로를 남겨주는 그런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