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의 발견. 오경아. 325쪽
시골은 다시 발견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 나는 시골에서 논두렁 밭두렁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그러다 미끄러져 논에 빠지면 온몸은 흙투성이가 되었다. 진흙을 뒤집어쓴 내 모습이 그저 재미있게만 느껴졌던 그 시절…이것이 내가 ‘봄’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올리는 영상이다.

최근 우리 시골에도 6차 산업의 개념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무엇보다도 어떻게 세련된 시골 문화를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공부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원칙 없이 빈틈마다 들어선 비닐하우스는 집을 압도하고,
정갈하게 정리되지 않은 우리네 시골 농가의 모습은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도시계획이라는 학문이 있다. 인간이 만드는 도시를 어떻게 하면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냐를 디자인으로, 기능으로 연구하는 일이다.
그런데 시골에도 계획과 디자인이 필요하다.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시골집의 재발견 시골집이 경쟁력이다!

주말마다…도시인들은 왜 그렇게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해 안달을 내는 것일까? 거기에는 도시생활이 주지 못하는 자연의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시골은 누가 뭐래도 도시인들에게는 그리움의 장소일 수밖에 없다. 시골을 향해 몰려오는 도시인들에게 오래된 시골집은 세련된 호텔보가 더 귀한 경쟁력이 된다.
시골을 꿈꾸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 정작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면 거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 고민의 해결 없이 시골에서의 삶을 무작정 꿈꾸는 것은 뜬구름 잡기일 수밖에 없다…그 해답을 6차 산업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유럽의 시골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6차산업? 1차+2차+3차, 생산하고 가공하고 판매한다)
농장의 외곽길은 영국의 시골 풍경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어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식사 전후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riverford #오르가닉농장
과일은 주스로…까닭은 굵기와 모양이 상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 양질의 열매가 맞은 좋으나 판매용으로 너무 볼품이 없고 작다는 문제점을 깨닫게 된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왓슨은 과일의 가공을 생각했다…오르가닉 과일을 이용해 ‘100% 과즙 주스’..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농법으로의 회귀.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절인 1500년대에도 분명 농사를 지었다…오늘날 많은 농부들은 농약 없이는 농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는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완전 유기농법. 다양한 방법을 실험 중. 사과 과수원, 별도의 퇴비를 쓰지 않고 150 마리 암탉을 함께 키운다. 사료를 주지 않기 때문에 잡초를 먹고 ‘분’을 남겨 다음 해 사과나무 영양분이 되도록 한다. 대신 과수원을 크게 두 면적으로. 한 해 동안은 닭을 넣어주고, 한 해는 풀만 자랄 수 있도록 관리.
“For Meat Sales Sound Your HORN!!”
농장에 고기를 사러오셨다면 자동차 경적을 울려주세요
시간이 멈춘 마을,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관광산업. 새로운 호텔을 짓고, 교통시설을 갖추고, 축제와 이벤트의 북적임이 있어야 지방경제가 산다는 논리와 정반대되는 ‘옛것의 지킴’이 얼마나 아름답게 관광산업을 성공시키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유통 시간을 줄여 제품을 되도록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식품 판매의 생명. 그러기 위해서는 소량 생산, 빠른 배달로 그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
농장 요리 학교. 이것은 요리를 배운 경험자에게 데일스포드의 상품을 각인시켜 자연스럽게 물품의 소비를 북돋우는 계기가 된다.
채소 박스의 전국 택배화 리버포드 오르가닉 농장
‘Organic’의 어원. 원래 의미를 보면 ‘몸이나 어떤 체계 내에서 장기화 같은 역할을 하다’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오르가닉 농사는 식물 스스로 자생 능력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농사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의 장기 중에 어느 하나가 잘못되면 결국 생명을 잃게 된다. 몸 안의 장기가 우리는 알 길 없는 복잡하고 유기적인 관계로 얽혀 몸을 지탱하듯, 농사 역시 식물과 흙, 바람, 동물들이 각각의 역할 안에서 유기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채소 박스는 1980년대부터 시도된 ‘농장물의 직접 판매’ 방식…채소 박스를 최초로 고안한 사람은 찰스 다우닝이라는 농부로 알려져 있다. 찰스 다우닝은 흙을 뒤집지 않고 퇴비만을 얹어 키우는 ‘no digging’ 농법을 알린 사람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마을은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웃의 마음이 나와 같을 때 비로소 마을이 아름다워진다.
우리나라의 시골이 갈수록 그 매력을 잃고 있는 것은 무분별한 개발의 탓이 아주 크다. 마구잡이로 숲과 들판을 없애 길을 만들고, 오래된 옛집을 허물고 어설픈 숙박시설을 만들면서 시골의 미관은 이미 많이 달라지고 그 고유의 매력을 잃은 지 오래다.

150년 전쯤의 우리 삶은 어땠을까? 그때의 우리는 분명 지금보다는 불편하고 느린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이 편하고 빨라진 삶이 그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윌리엄 워즈워스는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 유럽 여행을 제외하고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
‘아트 앤드 크래프트’ 운동 특히 예술 분야에서 장인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져야 할 생활 용품이 획일적 디자인으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 생활 자체가 예술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솜씨 좋은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담장, 벽돌, 집, 의자 등의 생활 용품의 예술성이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보다 더 중요하다고 봤다.
경제적 논리로만 찍어내는 대량생산의 생활 용품 속에는 인간이 구사했던 예술성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것이었다.
오래된 시골집의 재발견. 시골집이 경쟁력이다!(전통 한옥!)

주말마다 서울 인근 고속도로는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 도시인들은 왜 그렇게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해 안달을 내는 것일까? 거기에는 도시생활이 주지 못하는 자연의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시골은 누가 뭐래도 도시인들에게는 그리움의 장소일 수밖에 없다…이제 더 이상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시골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관광산업을 지속하면 곤란할 것이다. 진정으로 시골스러워서 경쟁력을 가지는 시골집을 다시 발견해보자.

https://photos.app.goo.gl/gfcEwgFwQaorBrgE7
사실 비슷비슷해 보였어요.
농가가 있고, 그 농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형태는 비슷하다고 봤는데
제가 본 측면은 외향적인 부분 말고요.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나라와 매우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제가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눠본 분들의 상당부분이
이곳에서 살고 싶어서 오셨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고요.
젊은 시절부터 이런 생활을 로망으로 꿈꿔왔던 걸 많이 느낀 반면에,
우리나라 시골에 계신 분들을 찾아가서 만났을 때는
특히 토착민들의 경우가 많이 그러는데, 떠날 수 없어서 그냥 붙박이로 살고 있고
떠날 수 있다면 도시로 나가고 싶어하는 분들을 많이 봤거든요.
보통 유럽의 시골을 보면 굉장히 아름답고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우리나라 시골에 가면 사는 게 힘들어 보이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게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달라서 외형까지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거대 자본을 가지고 있지 않고 평범한 소규모의 농장을 꾸미고 싶다면
스코틀랜드의 ‘필라스 오브 허큘리스’라고 하나는 소규모의 가족농장이 있거든요.
가종단위로 운영을 해서 상주하는 인원은 2,3명 정도밖에 되지 않고…
그러면서 365일을 그 농장에사 잘 살아가는 모습을 봤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1000평에서 3000평 정도여서 농장을 하기에 적절한 규모로 보였고요.
그런 작은 농장이 1,2,3차를 아우르는 6차 산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레스토랑도 있고 본인들이 생산하는 농산품을 파는 ‘파머스 마켓’도 있었고, 숙소도 있었고,
농작물을 가공해서 주스를 만드는 시설까지도 갖고 계셨거든요.
그렇게 작은 규모로 자기 농장을 브랜드화한 사례가 많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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