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석류 만큼이나 맛있는 가을이 익어가는 아침풍경들…

짙은 아침안개가 쉽사리 가시지 않은 아침시간이지만, ‘해가 아름답다’는 가일(佳日)마을에서 아침산책을 즐겨봅니다.


책방 바깥편 한쪽 처마지붕 아래엔 벌써부터 월동준비를 시작하는 책방 주인장의 부지런함이 차곡차곡 쌓여있고…

고택서가 책방 문 열리기 전 아침산책 겸 잠시 둘러보는 동네 풍경들…




조용한 시골 동네 풍경이라 낯설지가 않습니다.


역사박물관이 된, 문 닫은 초등학교 건물도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공부하는 어린이! 책을 읽고 진리를 찾아 바르게 자라자”

텅빈 학교 안에서 어린이에게 가 아니라 ‘학교 밖’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

꽃 속에 꽃이 있는 백일홍…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보다 먼저 자세히 볼수록 ‘신기방기’할 따름입니다.


백일홍 꽃구경에 신이 난 듯한 장승부부의 익살스런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동네한바퀴 돌아보고 들어서는 책방에선 주인장이 반가이 맞아주고…

책방에 왔으니 책구경부터…

눈에 쏙 들어오는 책 한 권 발견!

장작 패는 주인장이 전혀 낯설지 않은 고택서가 동네책방, 동네책방은 다시 ‘발견’되어야 한다!


정겨운 도끼질 소리와 정성스런 다과상까지 있으니 꿀맛같은 아침글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결코 누추하거나 초라하지 않은, 오히려 진정 고급스러운 아름다운 동네책방에서 책읽기를 가을햇살과 함께 즐겨봅니다.

‘책은 멀리서 찾아온 벗이다.’ 제대로 된 시골살이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 속 이야기들과의 만남이 너무도 반가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점심시간, 어쩌면 오래된 한옥에서 맛볼 수 있는 소박한 진수성찬 ‘대청마루 밥상’이야말로 오래된 고택서가 동네책방의 숨은 ‘참맛’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맛있는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의 시간들, 오래된 것이 아름다운 고택서가 동네책방에서 멀리서 찾아온 오래된 벗과의 만남인 책읽기를 즐겨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숲속 참개구리도 맛있는 만남을 찾아 동네책방에 놀러 온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