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직선은 없다”

허리운동 아침산책길.

휴일 공사가 없는 틈을 타서 휴양체험단지 공사장을 가로질러 발길을 옮겨봅니다.

꼭대기집 옆 고목만이 홀로 매일 지켜보고 있을 공사장 풍경들

흙을 메꾼 논밭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널다란 도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주차장도 모양을 제법 갖추어가고 있고

자라도 대고 반듯한 직선으로 그어놓은 듯한 모양새가 말끔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사이 삐뚤삐뚤하던 본래의 산책로는 발길이 끊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산책로 반환점을 돌아오려니

맑은 하늘 올려다보니 거대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하늘보니 똑바로 된 것은 하나도 없고 온통 둥글둥글 삐뚤빼뚤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자연에 직선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어느 건축가의 말처럼 똑바른 것은 모두 사람의 것인 세상입니다.

그런 모양만큼이나 똑바로 살아야 하겠지만, 모양처럼 똑바로 살기 어려운 게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