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 테렌스 볼·리처드 대거. 557쪽
정치 이데올로기의 연구는 많은 측면에서 용어의 연구이다.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들
인간이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행동방식이 결정된다.-존 슈트어트 밀,「대의정부론」
다른 무엇보다도 다음의 두 요소가 금세기 인류 역사의 형태를 지었다. 하나는 자연과학과 기술의 발달이다…다른 하나는 의심의 여지없이 실질적으로 전 인류의 삶을 변화시켜온 거대한 이데올로기 폭풍이다.
무장한 예언자들? 레닌, 스탈린, 히틀러, 무솔리니, 마오쩌둥…
18 효과적으로 행동하고 평화적으로 살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대해 알아야 한다.
19 정치 이데올로기는 역동적이다. 이데올로기들은 항상 가만히 있지 않는다. 왜냐하면 조건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 세계를 자신의 이념에 따라 형성하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이데올로기들의 역동적인 특징은 자유주의자 혹은 보수주의자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당혹하게 한다.
20 이데올로기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 그리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행동’방식을 규정하고자 시도한다.
이데올로기의 4가지 기능? 설명적, 평가적, 지향적, 강령적 기능
42 (1)이데올로기는 왜 사회적 조건이 그러한 방식으로 존재하는지를 ‘설명한다.’ (2) 그 조건들을 ‘평가한다.’ (3)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보여줄 수 있다. (4)사회적, 정치적 행위를 위한 ‘강령을 처방한다.’ 더 나아가 모든 이데올로기에는 ‘인간본성’과 ‘자유’에 대한 핵심적 가정이 있으며, 이 가정들로 인해 대부분의 이데올로기는 혁명을 요구한다.
사고와 행위를 연결하려는 의지가 너무 앞서 있기 때문에 정치 이데올로기는 일반 대중이 정치 철학자의 이념에 접근하기 쉽도록 그것을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
29 인간본성에 대한 각각의 이데올로기들의 관념이 특히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그 한계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30 이상하게 보이지만 모든 이데올로기는 저마다 ‘자유’를 방어하고 확장한다고 내세운다….이것은 자유가 본질적으로 논쟁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자유롭다고 볼 것인지 그 자체가 논쟁거리이다. 왜냐하면 ‘자유’에 대한 논쟁의 여지없이 정확한 개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 이데올로기는 근대 세계의 생산물이다.
40 무정부주의. 대중적인 오해와는 반대로, 무정부는 카오스나 혼돈을 의미하지 않으며, 무정부주의자 역시 카오스나 혼돈을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들 사이의 자발적 협동체를 주장한다.
46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관련지어 본다면 민주주의는 대부분의 이데올로기가 신봉하는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상이한 방식으로 추구한다.(동상이몽?)
82 민주주의의 세 가지 개념?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
1840년대 영국 자유당. ‘자유주의자’, 자신들의 이념과 이익을 자유로이 추구하는 사회에 대한 욕구를 공유했다.
177 보수주의. 불완전의 정치. 인간본성. 보수주의의 경우, 근본적인 확신은 인간이란 심각한 결함을 지니고 있으며 영원히 그러할 것이라는 점이다.
209 왜 보수주의자들은 공산주의를 반대하는가? 본질적으로 그 답변은 인간본성과 자유에 대한 두 가지 대조적인 관점에 있다. 보수주의자들에게 인간은 이기심과 근시안적 사고로 인해 자유를 남용할 가능성이 높은, 근본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233 인간이 사유재산을 소유하고 돈이 만물의 척도가 되는 어디에서도 나라가 공정하게 통치되거나 번영 속에서 행복을 누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16세기 초 카톨릭 성인이자 순교자인 토머스 모어 같은 유토피아 사상가들은 교만, 탐욕, 질투의 죄악에 대한 치료방법으로써 공산주의적 소유를 주장했다.
249 헤겔은 생존 당시뿐 아니라 사후 20년이 지난 뒤에도 독일의 철학적 상상력을 거의 독점하고 있었다.
258 종교는 인민의 아편? 마르크스는 종교가 인간의 정신을 어리석게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비참한 상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에 인민의 아편이라 불렀다.
레닌. 정치투쟁을 위해서라면 친구를 배신하고 적에게는 거짓말, 속임수, 강탈, 제휴 등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 계급투쟁의 대의명분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이 용인된다.(잘못된 수단? 수단이 곧 목적이다!)
마오쩌뚱의 독특함? 농촌 프롤레타리아
315 홍전논쟁. 문화혁명. ‘홍’은 이데올로기적으로 순수하고 올바르다는 말이며, ‘전’은 이데올로기적으로 옳고 그름보다는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이데올로기적 순수성을 선호했던 마오쩌둥음 1960년 중반에 이르러 중국 사회의 시계추가 지나치게 전문가의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믿었다. 이데올로기적으로 순수성이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그는 전문가들을 추방하고 ‘홍’을 올바른 역할로 복귀시킬 문화혁명을 명령했다.
미국소설. 벨라미 클럽. 벨라미식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죽음이 자본주의의 승리를 자동적으로 알릴 것이라는 결론은 크나큰 실수일 것이다. 많은 경우 공산주의를 버리는 사람들이 꼭 사회주의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적’ 지배의 형태로서 자본주의? 영화, 텔레비전, 대중음악, 프로 스포츠를 비롯한 ‘연예 오락’이 인민의 아편으로 종교가 차지했던 자리를 대신했다.
337 진정한 사회주의는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를 필요로 한다.
공동체 사회의 이익을 위해 균등하게 보유되고 소유되며 통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부자의, 부자에 의한, 부자를 위한 정부를 갖게 될 뿐이라는 것이 사회주의자의 주장이다.
345 파시즘. “이성이 잠들면 괴물을 낳는다.”-고야
전체주의. “믿으라, 복종하라, 투쟁하라”
무솔리니에게 제1차 세계대전은 마르크스가 틀렸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주었다. 노동자들에게 조국은 ‘있었다.’
해방 이데올로기와 정체성의 정치 지배적인 집단들의 통제력과 정당성을 깨려면 바로 피억압자들 편에 서서 사고방식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모든 해방 이데올로기의 목표는 블레이크가 2세기 전에 말한 ‘마음속에 만들어진 족쇄’를 부수는 것이다.
433 아마도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라틴아메리카의 빈곤은 체계적인 억압의 결과다.
’녹색’ 정치: 이데올로기로서의 생태학
“단지 연결만 있을 뿐이다.”-포스터
위기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게다가 그 모든 것들은 지난 두 세기에 걸친 인간의 행동과 실천의 결과이다.
보수주의적 환경론자. 매 세대는 후손들에게 “폐허”가 아닌 “서식처”를 남길 의무를 지니고 있다.
462 나무 이야기의 교훈은 바로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식으로 표현한다면 돌아가는 것은 돌아오기 마련이다.(인드라의 그물망)
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 모두가 인간중심주의라는 선입견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것은 결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녹색주의자들은 말한다.(모두 성장과 생산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인본주의의 오만함, 즉 다른 종들과의 환경의 가치를 무시하는 인본주의적 세계관을 극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자유롭게 번영하고 생존할 수 있다고 믿는다.
후기-이데올로기의 미래
496 정치 이데올로기는 강조했다시피 역동적이다. 이데올로기는 멈추지 않고 변화하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한다. 따라서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정의한다는 것은 움직이는 목표물을 맞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어떻게 특정 이데올로기가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는지, 어떻게 그것이 변화하는 환경과 새로운 이데올리기적 도전에 대처했는지 역사 속에서 살펴봄으로써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아는 데 적어도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이해를 활용할 수 있다. 과거는 보통 현재에 대한 최고의 안내자다.(과거는 미래의 거울)
외부의 적에게 위협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이슬람교도…베이비워치를 비롯 미국 TV 프로그램은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언제라도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성이 남자와 사회적으로 동등한 조건에 있으며, 남녀 모두의 삶에서 신과 종교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보수적인 이슬람교도는 그런 반도덕성(비도덕성)이 전염된다는 것, 미국 영화와 다른 문화매체가 표현하는 유혹에 젊은이들이 특히 약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세기 초에 두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민주주의가 적어도 민주적 이상에 대한 말뿐인 호의라 해도 어느 때보다 더 인기가 있다.
520 이데올로기의 종언? 이 결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 왜 이데올로기가 사라질 수 없고 사라지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이데올로기는 사라지기에 너무 유용하고 중요하다. 우리의 사고를 행동으로 이어주는 데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복잡하고 혼란한 세계, 도전과 갈등이 가득한 세계에 사는 한, 왜 사회적 조건이 그런지 설명하고, 그런 조건을 평가하며, 지향하는 바의 방향감각을 세우고, 행동의 강령을 마련하기 위해 이데올로기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