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둑길로 시작하는 오후 산책길.
바로 건너편 승무산(중무산) 안장바위, 임금님바위 옛놀이터가 어릴적 추억을 고스란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클라이밍, 볼더링이란 암벽등반이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 옛날 겁도 없이 기어오르던 바위를 다시 오르라면 감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노오란 꽃다지가 지천으로…
부지런한 꽃다지는 벌써 열매를 맺기 시작했네요.
도랑 건너 양수바지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신작로 벚꽃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건만 산밑에 벚꽃은 벌써..
물길인지 갈대밭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갈대들이 꽉 찬 도랑
갈대밭으로 변한지는 이미 오래전인 양수바지!
어릴적 물놀이터 모습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돌공장이 문 닫으니 도랑물이 다시 옛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맑았던 옛 도랑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길을 수안으로
멀리 재두루미와 두루미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다 멀리 날아가버립니다.
괜쉬리 쉬고 있는 두루미들을 괴롭힌 것 같아 미안스럽지만….그래도 오랜만인지라 발길을 계속 이어가봅니다.
아로이나는 물론이요, 오미자 수난시대! 폐허를 방불케하는 오미자밭 풍경들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요즘은 배추농사만큼 빠른 농사도 없을 듯…
너른밭들이 다 봄배추밭입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되려 햇볕이 나지 않아 농부님들 밭일 하기는 한결 수월할 것 같습니다.
산불조심! 요즘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 시골길 ‘신작로’ 아주 좋죠!
그래도 지나친 과속을 금물!
속도와 효율성의 도로의 논리보다 천천히 여럿이함께 가는 길의 철학이 어울리는 산책길 풍경들…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 이런 자연을 잘 보존하려면 찻길보다 사람 다니는 길을 잘 보존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늘 그렇듯 시골집 풍경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산책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