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우지네골 산책길을 나서봅니다.
산책길을 나서자마자 발밑에 펼쳐진 봄꽃 세상
노오란 꽃다지와 하얀 냉이꽃이 즐비한 밭가에 살짝 끼어든 광대나물꽃
살짝 들여다보면 모양에서 이름이 보입니다.
마을회관을 지나 올라가는 산책길은 여전히 공사중..
언제나 끝나려나 쉽게 끝나지 않을 듯 싶기도 합니다.
진정한 국토개발? 땅이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의 밭이라던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
논밭이 사라진 속리산시어동휴양단지 공사현장을 보니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우지네골 입구, 얼핏보면 봄은 여전히 먼 곳에 있을 것 같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파릇파릇 새싹과 새잎이 돋아나는 작은 나무들…
노오란 생강나무꽃이 활짝 핀 지는 벌써,
고운 분홍빛 진달래도 여기저기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골짜기 안쪽으로는 산괴불주머니도 곳곳에
흰제비꽃인 남산제비꽃도 구석구석
한참 늦은 개나리 꽃방울도 주렁주렁
꼬마 냉이꽃
바로 옆의 꼬마 꽃다지
그 곁에 피어난 보일듯말듯 작은 꽃을 피우는 꽃마리
‘작은 것이 아름답다!’ 들꽃들이 보여주는 생명의 지혜가 아닐까 싶네요.
아스팔트를 뚫고 자라난 제비꽃과
그 곁에서 두꺼운 시멘트 바닥에 피어난 민들레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이야말로 위대한 스승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