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파블로 솔론, 크리스토프 아기똥 외. p233
원제: Systemic Alternatives
이 책은 우리가 시스템 대안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인류는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에서 문명적 위기까지 여러 복합적인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이 모든 위기는 전체의 일부다. 이 위기 중 어느 하나도 다른 위기와 함께 다루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각각의 위기는 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기의 한 차원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는 현재의 시스템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상품화 될 수 있다. 자연재해, 금융투기, 군사주의, 인신매매, 산림과 물 같은 이른바 ‘환경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된다. 자본주의에는 한계가 없다. 초과착취, 과잉소비, 폐기는 유한한 이 행성에서 무한한 성장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동력이 되었다. 이 체제가 남긴 건 불평등의 심화와 자연적인 생명 순환의 파괴뿐이다.
우리가 자본주의의 재구성 과정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지 못하면 현체제에 대한 대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는 모든 상황에 적응하고, 모든 것을 포착하고, 탈바꿈하며 엄청난 유연성을 가지며 지속하고 있다. 진보적 운동이나 사상으로 출발했던 것들도 어느 틈엔가 자본주의에 포섭되고 변형되면서 이 체제를 유지하고 재생하는 데 활용되었다.
또다른 핵심 원인은 자본주의를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자본주의를 극복하려고 했던 경제체제하에서도 살아남은 생산주의와 채굴주의다.
끝으로, 인간이 자연과 분리된 존재이며, 심지어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간주하는 인간중심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시스템 대안의 건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뿐 아니라 가부장제, 생산주의, 채굴주의 그리고 인간중심주의에 맞서고 극복할 수 있는 전략들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
비비르 비엔
_안데스 원주민공동체에게 배우는 ‘참다운 삶’의 지혜
전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경제를 새로 건설할 사회의 중심에 두지 않아야 한다.
그 단계를 뛰어넘어 민영화의 관점이 아닌 공동체와 사회의 관점에서 최신 과학의 진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탈성장
_검소한 풍요의 사회로 가기 위한 상상력
경제학자들이 성장이라 부르는 것은 국민총생산GDP이라는 용어로 표현되는 생산물의 양적 측정치가 증가하는 것이다.
우리의 필요와 선택을 ‘검약한 풍요’로 제정의할 수 있게 하는 정치적 선택
커먼즈
_공동의 것을 공동체가 관리하는 모델
생태여성주의
_가부장제와 생태위기에 도전하는 여성운동
지속가능한 개발의 신화가 참담한 결과를 초대한 까닭을 살펴보면, 그 원인의 하나는 지속가능한 개발이 ‘우리’라는 개념, 즉 인간과 자연이 맺는 관계와 상호의존성을 그 개념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 지구의 권리
_인간과 자연이 평등한 지구공동체를 위하여
종과 생태계가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타자에 대한 쓸모와 무관하게, 그 존재 자체로서의 가치”라는 것이었다.
탈세계화
_세상의 상품화를 막고 참다운 지구공동체를 건설하자
탈세계화는 본질적으로 반자본주의적인데, 왜냐하면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통합은 자본주의의 틀거리 내에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이윤 추구와 생명의 가치는 별개)
상호보완성
_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대안을 엮자
상호보완성은 서로가 서로를 완성해준다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성장의 논리에서 벗어나 역동적 균형상태를 추구해야 한다.
끝없이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성장 없이는 자본이 자기실현을 할 수 없다. 자본은 자신의 존재를 위해 인간에 대한 착취를 더욱 강화하고, 무제한적인 채굴주의와 생산주의를 호소한다..
이 책의 원제목인 ‘Sytemic Alternatives’는 이념에서 미래의 방향을 찾고 전망을 내오자는 게 아니다. 여러 선택지에서 취사선택하여 나머지를 버리자는 논리도 아니다. 먼저 이 세상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살기 어려워진 핵심적인 이유를 추려서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방향으로 틀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상호보완성은 그 모든 길이 서로 조율되고 상호 보완되어야 완전체가 된다는 커다란 협동의 원칙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