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혁명. 존 로빈스.
개인적이냐 사회적이냐를 불문하고, 자각(awareness)은 치유의 첫 단계다. 인간이 고통을 당하는 것과 고통을 당하는 이유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내릴 자유를 향유하는 데서 가장 근본적인 단계다.
7 음식에는 피토케미컬, 바이오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제니스테인, 레티놀, 이소플라본, 리코펜, 제니스테인 등 적어도 1,000가지 물질이 들어 있다. 이것들은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분노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중요한 물질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거의 예외없이 과일, 채소, 곡식, 콩 종류에 들어 있다.
8 안타깝게도 질병의 세계화는 진행 중이다. 수많은 나라가 서양식 섭생과 생활방식을 택함으로써 서양식 죽은 방식을 복사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
이것은 나만의 꿈이 아니다. 지구가 처한 곤경을 스스로 인지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존경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느끼는 모든 이의 꿈이다…하지만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가 만족스러울 만큼 노력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의 섭생방식이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데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우리의 섭생방식이 이렇게 저렇게 그 과정에 상당한 충격을 가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에서 그러한 충격이 우리의 건강, 더 나아가 사회의 원동력, 지구의 건강, 지구 위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했다. 그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그 책이 베스트설레가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 책을 읽은 독자나 그 책에서 전하려 한 내 메시지를 들은 사람들에게서 무려 7만 5,000통이나 되는 편지가 날아들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그 책을 출간한 지 5년 만에 미국에서는 소고기 소비가 무려 20퍼센트나 감소했다.
15 당신이 음식을 선택하는 데 근간이 될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이 책을 저술한 것이다. 이 책은 더 건강해지는 방법, 모든 생물체에 더 심도 있게 반응하는 법을 설명해 줄 것이다.
인간사회에서는 아직도 생물과 자연계는 그것이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을 때에만 가치가 있으며 자연이 곧 상품이고 아메리칸 드림에는 무제한적 소비도 포함된다는 믿음이 팽배해 있다.
17 음식혁명!
나는 인간과 식품, 지구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는 것을 하나의 역사적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의 정신이 성숙할 때에만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31 음식문화에 지출하는 돈의 액수는 천문학적이다. 인간이 그 돈에 탐욕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따라서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팔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다…그들은 건강에 가장 해로운 식품을 선전할 때 특히 거금을 들인다.
33 그런 음식 섭취에 수십억 달러를 소비한다는 것은 진료비와 치료비로 수십억 달러를 소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식 동물 공장에서 가장 괴롭힘을 당하는 동물을 들라면 단연 송아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우유’를 생산해 내는 송아지는 박탈과 질병, 외로움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간다. 송아지는 태어나자마자 어미 소에서 분리되어 목에 굴레를 쓴 채 55.88센티미터x147.32센티미터 정도 되는 작은 우리 안에 갇히고 만다. 그러한 우리에 갇히지 않는다면, 그보다 조금 더 넓은 소형 자동차 트렁크만 한 공간에 평생 갇혀 있게 된다.
한 발자국도 뗄 수가 없고, 자연스럽게 편한 자세로 누울 수도 없는 처지로 송아지는 도살당할 때까지 4개월간 개별 우사에 갇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대개 하루에 두 번 짧게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햇빛도 못 본다.
미국 낙농업계가 밀크수염(입가에 우유가 묻은 사진) 광고에 쏟는 비용은 1년에 1억 9,000만 달러다.
뼈 손상과 단백질. 유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핀란드, 스웨덴, 미국, 영국 순이고, 골다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도 핀란드, 스웨덴, 미국, 영국 순이다.
나는 칼슘에 대한 지나친 열기가 우리의 관심을 더 중요한 이슈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한다.
오염된 식품. 미국에서 질병 치료를 위해 사람에게 투여하는 항생제의 양은 연간 1,360톤이고 다른 목적으로 가축에게 투여하는 항생제의 양은 연간 1만 1,160톤이다.
어떤 양돈업자 이야기. “미국에서 고기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돼지 9,000만 마리 중 도살될 때까지 빛을 못 보고 갇혀 있는 돼지는 6,500만 마리다.”
‘돼지고기 생산 공장’. 그곳의 상황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돼지들은 자기 몸보다 조금 더 큰 우리에 갇혀 있었다. 돼지우리는 3층으로 겹겹이 쌓여 있었는데, 사방이 모두 창살이다 보니 매 위나 중간층 우리에 들어 있는 돼지의 배설물이 곧장 밑의 돼지에게 떨어졌다.
맥도날드의 공장식 축산공장. “미국에서 도살당할 때 폐렴에 걸려 있는 돼지의 비율은 전체의 70퍼센트다.”
저는 줄리에게 했던 그 맹세를 당신에게도 하고자 합니다. 동물을 가혹하게 대하는 공장식 축산농장에서 나온 고기는 단 한 점이라도 제 입에 집어넣지 않으렵니다.
지금 줄리는 동물이 자기 친구라는군요. 그래서 친구를 먹을 수 없다는군요. 저는 그 말이 전처럼 고집을 부리며 싸움을 걸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미소를 지으면서, 저도 제가 더는 고집불통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에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우리와 같은 생명체인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에게 잔인하고 체계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고기를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존중심과 동정심이 필요하고 우리의 관심이 가시화되기를 원하며 생명에 대한 사랑과 경외심이 필요한 영적인 존재다.
우리 문화 속에는 인간이 다른 생명과 동떨어진 존재라고 속삭이는 세력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우리가 깨닫도록 도와주고, 이 세상에는 우리처럼 공기로 숨을 쉬는 생명체들이 존재하며, 그것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고 일깨우는 또 다른 힘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다른 생물을 학대하고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살기 위해서,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매 끼니 식사는 그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487 당신이 망각해서는 안 되는 두 번째 사항은 새벽을 일깨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해서, 구태여 완벽한 인간이 되려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은 한결같이 당신이나 나처럼 결점이 있는 인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결점이 그들의 앞길을 막지는 못했다. 그들은 결점과 상처를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아름다운 지구를 치료하고 보살피는 것이 인간이 누리는 영광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489 영웅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생의 단계와 상관없이 등장한다. 영웅은 삶에서 미래의 소리를 듣고, 또 들으려 노력하면서 그 말에 반응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