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다? 첫눈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됩니다.
온사방 네둘레로 펼쳐진 설경 구경만으로도 지난 밤샘 모임의 눈의 피로가 싹 씻겨나갑니다.
이만한 진경산수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골살이의 커다란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맛있는 속풀이 아침밥이 밤새 쌓인 숙취도 말끔히 씻어주고.
밤샘 모임의 아침 뒷풀이를 위해 옥양동 석문사 보굴암으로.
바로 곁에 두고 앞길을 무수히 오고갔지만 정작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니 등잔 밑이 어두울 뿐입니다.
보굴암 바로 앞 옥량폭포! 폭포수는 초라하지만 바윗돌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석문사. 미처 예상치 못한 웅장한 주변 풍경에 다시 한 번 놀라봅니다.
상선약수!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거대한 뱀머리가 놀라워서 토끼눈으로 다시 바라본 뱀바위(?)
드디어 도착한 보굴암! 작은 바위굴을 지레짐작해보았다가 다시 한 번 놀라봅니다.
세조와 김종서의 악연을 그의 아들 딸이 사랑으로 풀어내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를 오랜 이야기와 함께 새롭게 알게 된 동네 명소!
커다란 바위 지붕과 숨은 비경을 갖춘 바윗속 아담한 공간이 운명적인 사랑의 보금자리로 더없는 안성맞춤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웅장한 풍경 속의 석문사 극락보전.
오래된 전설같은 옛이야기에 역사도 깊으리라 여겼건만,
바위에 새겨진 창간사 글을 읽다가 또 다시 깜짝? 비문에 새겨진 날짜가 ‘2018년 10월 30일’이니 겨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는 바위글자들이라니…
그래도 ‘역사’를 위한 기념촬영을 찰칵!
좋은 구경하고 난 뒤, 다시 먼 길 떠나기 전에 버섯찌개로 배속을 든든히.
잘 놀고 잘 보고 잘 먹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천하명당 우복동 고향에 잠시 왔다 떠나가는 친구들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황금같은 주말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