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서리와 쌩쌩 불어오는 찬바람으로 겨울추위가 벌써부터 걱정스러운 가을날입니다.
그래도 맑은 하늘과 구름강아지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을의 운치를 즐겨볼만 합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우복동의 가을은 ‘독서의 계절’보다는 ‘수확의 계절’이 더 어울릴 듯 싶기도 한데, 요즘은 ‘장사의 계절’까지 하나 덧붙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도즙에 냉동창고의 오미자에 아로니아까지 팔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잘 팔려나가야 비로소 한 해 수확이 제대로 갈무리가 될텐데..아직도 수확의 결실을 마무리하려면 한참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사이 며칠 이래저래 글밥을 잘 챙기지 못하다 ‘독서의 계절’에 대한 마음 추스리고 찾은 도서관에서 만나는 「아리랑」!
‘책은 멀리서 찾아온 벗입니다‘란 말도 있지만,
책보다 ‘김산’이란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지 오래였다보니 너무나 반가울 따름입니다.
책을 통해 작가와 만나고 김산을 만나고, 책의 작가는 도서관 대출목록을 통해서 김산을 만나고…책을 통한 만남의 이야기들로 시작되는 이야기와 함께 저 역시 가을 하늘아래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합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은 ‘만남의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국에서는 맑은 강물이나 시냇물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조선사람들은 강에서 투신자살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답니다. 중국의 강들은 그러기엔 너무 더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