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눈 먼 송이버섯 따러 산으로.
비온뒤 송이가 ‘쑥쑥’ 올라온다고
앞집 옆집 할 것 없이 온동네 사람들이 벌써 산으로 다 올라간 듯…
천천히 어머니 따라 산으로 올라봅니다.
솔버섯과 이름 모름 버섯들만 여기저기 온사방에 쑥쑥…눈먼 송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찾는 송이버섯은 없지만 코끝으로 스며드는 진한 아침향기에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송이 욕심을 잠시 내려놓으니 아침 산속의 고요와 맑은 공기, 이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욕심을 다 채우려면 지구가 몇 개라도 모자랄 것이라는 간디의 말을 곱씹어보며
송이버섯보다 귀한 가을아침기운과 함께 풍성한 추석맞이를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