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상. 김성윤. p
아는 언어로만 재단하려고 한다.(인순고식구차미봉!) 그런 마음가짐으로 10대들과 대화하겠다니, 어불성설이다. 그런고로, 어른들이 10대들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자존심 따위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차라리 틀린 답이 나올지라도 우리가 여태껏 해보지 못했던 질문들을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표준적 해석 말고 좀더 강한 해석을 해보자는 이야기다.
청소년들의 욕문화에서 관건은 욕 자체가 아니라 욕설이 사용되는 ‘맥락’에 있다. 그런데도 ‘조사-진단-처방-정당화’의 프로그램들은 욕이 어떤 동기에서, 어떤 관계에서,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 사용되는지를 전혀 묻지 않는다. 그들의 표적은 ‘욕하는 청소년’이지 ‘욕 권하는 사회’는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