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백창화·김병록. p287
오래된 미래에서 들고 온 책마을의 꿈
책이 있는 마을을 꿈꾸며 귀촌하다
미루마을을 선택한 유일한 이유가 작은 도서관이었는데 죄초 직전.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없으니 도시를 떠나 시골에 온 이유를 상실했으며 우리들의 꿈은 물거품이 된 것과 다름이 없었다. 남편과 나는 좌절하고 낙담했다.
‘작은 도서관’의 꿈이 ‘책이 있는 집’으로
책이 있는 집에서 하룻밤,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방문객」
꿈을 파는 오두막 책방
행복한 소비의 의무가 있는 집
책을 권한다는 것, 함께 읽는다는 것
책을 읽지 않고, 생각하기를 멈춰버린 이 야만의 시대에 그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궁금했다. 그들을 만나보면 어쩌면 우리가 지난 1년,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실험을 했는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답을 줄 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우리는 시골 마을 작은 집에서 아무리 해도 맞춰지지 않는 꿈의 퍼즐 하나를 찾아 전국을 헤매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우리가 잃어버린 퍼즐의 한 조각을 당신을 갖고 계시나요?”
우리는 물어보고 다니기 시작했다.
#부산 인디고 서원
서점, 그곳은 작은 혁명가들의 집
“우리는 모두 자기 사는 지점에서 각자 열심히들 살고 있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나의 영역에서 나의 삶만 살지 말고 그런 이들이 함께 연대할 때 새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인디고 서원은 연대할 줄 아는 청년들을 키워내는 게 목표입니다. 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혁명의 전사로 살고 싶은 게 우리들의 바람입니다.”
우리 사회의 가난은 물질적 결핍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너무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가난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가 올 때, 봄이 왔구나, 비로소 움츠렸던 몸을 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봄은 기필고 올 것입니다. 그 믿음만이 이 봄에 제가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희망입니다. 봄은, 기필코 오고야 말 것입니다. -‘쉰여섯 번째 인디고 러브레터’, 2015.4
청소년은 어떤 권력과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 정직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세대입니다. 청소년들이 인문학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배우며 소통하는 것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혁명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고 청년들의 모임 ‘정세청세’ 중에서)
#서울 종로 길담서원
지금 이 자리에 우리 나무를 심는 사람이 되자
하나의 공간이 만들어지고 난 후, 머물러 있지 않고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공간이 완성된다는 아름다운 사실을 깨달았다.
복잡한 이론도, 담론도, 철학도 필요하지 않구나. 나무를 심는다는 이토록 단순한 행위, 바로 그것이 해답이구나.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도토리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건 다른 이와 비교해 더 우월하거나 혹은 더 열등하거나 하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절대적인 의미의 자기만의 도토리일 것이다.
“컴컴한 밤길을 끝없이 걸어갈 때 힘이 되어주는 것은 튼튼한 다리도 날개도 아니고 친구의 발걸음 소리다.”-발터 벤야민
당신만을 위한 북큐레이션_테마가 있는 서점
#경기 일산 알모책방
지금 알모의 큰 걱정 하나는, 이곳은 분명 어린이청소년 전문 서점인데 어린이,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모두가 학교와 학원에 볼모로 잡혀 있고 서점은 그들을 근심하는 엄마들의 한숨만 가득하다.
#서울 마포 땡스북스
땡스북스에 들어섰을 때 당신이 느꼈던 첫인상, 바로 그게 그 사람이라고.
“당신이 사는 집을 보여 달라,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당신이 읽는 책을 보여달라,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서울 마포 북바이북
#서울 마포 책방 피노키오
손 안의 작은 미술관,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림책은 문자예술과 시각예술을 아우르는 종합예술 장르이며 그 나라의 교육 수준과 미래지향적 가치관을 할 수 있는 문화매체.
지역서점 진주문고. 서점에는 무엇보다 지역의 이야기가 살아 있었다. 서울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진주의 작가들, 진주의 풍성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 지역을 스토리텔링하는 서점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이 진주에 반디엔루니스가 아니라, 영풍문고가 아니라 진주문고가 있어야 할 이유인 것이다.
공간을 가꾸다, 이야기를 담다
오래된 영혼들이 살아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은 책방
‘어떻게 꾸미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가’가 중요하다
자연 속에서 책을 읽다
피노키오 오두막 책방_호롱불 켜고 애벌레를 벗 삼아 책을 보는 곳
서점의 첫 시작은 직접 지은 오두막이었다.
“이렇게도 집이 되는군요.”
“천장에서 비가 새요!”
“물매가 안 되었네요.”
“네? 물매가 뭐지요?”
그곳에 사람이 있다, 북스테이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
#일본 키조 그림책마을
“나는 책보다 자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대화 이후 자동차와 네트워크에 의존하면서 어린이들이 자연으로부터 단절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이 문자화된 언어를 배우기 전에 흙과 바람, 태양의 빛과 소리, 자연의 색 이런 것들을 오감으로 먼저 익혀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걸 느껴볼 기회가 없습니다. 그림책마을은 어린이들에게 잃어버린 마음과 생명의 소리를 다시 찾아주고 싶어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이 어린이만 보는 것이 아니듯, 그림책마을 역시 어른들이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다시 찾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파주 헤이리 모티프원
“우리를 시민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어느 시점엔가 이것이 바뀌어 이제 우리는 모두 소비자라고 불린다. 나는 이 변화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 시민권은 권리와 책임을 암시하지만 소비주의는 대부분 쇼핑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로널드 라이스,『나의 아름다운 책방』
모티프원(motif#1)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최고의 이유’ 즉, ‘삶의 제1동기’를 의미합니다. 이 공간에 머무르는 모든 분들이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의 가장 중요한 화두에 답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이름입니다.
봄날의책방이, 숲속작은책방이, 그리고 앞서 소개했던 많은 작은 책방들이 지금 팔고 있는 건 책 한 권이 아니라 바로 이런 이데올로기다. 우리들의 추천도서 코너는 그래서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