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 어떻게 할까요?. 김은하. p271
만약 아이의 책 읽기를 위해 애썼던 방법이 잘못된 상업적 정보에 휘둘린 것이었다면, 결과는 원치 않은 방식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글를 알면서도 읽어 달라고 해요
글자를 안다고 글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능력은 ‘해독’, 글자의 뜻을 읽는 능력은 ‘독해’
글자를 안다? 읽는다? 해독(decoding)과 독해은 다르다!
글을 읽을 때는 최소한 두 가지 활동을 동시에 한다. 하나는 임의적인 약속인 글자를 읽어내는 것, 다른 하나는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이유? 읽기 유창성이 부족, 독해보다는 해독에 여전히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 어른의 읽어 주기는 아이의 해독 활동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량이 많을수록 정신줄을 놓는다?
초등학교 3~4학년 때 사회와 과학, 5학년 때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면 새롭게 만나는 단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대화 읽기? 대화를 나누면서 책을 읽어주는 방법(오디오북과의 차이!)
부모가 책을 읽어 주기 않고, 학습지로 글자를 뗀 아이는 저학년 때는 읽기에 두각을 나타내지만 고학년에 올라가면 독해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의 언어 탐색? 가정에서 언어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놀이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쓰고 그릴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책 읽는 부모? 추종자가 모델의 행동을 따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한다.
부모의 읽기 쓰기 활동이 자녀에게 가장 가까운 모델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어떻게 판단하고 취사선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아이에게 달려있다!
전집 읽기는 한국 아이들만의 독특한 독서 경험. 책 선택에 신경이 덜 쓰인다? 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진다! 스스로 고른 책이 읽기 동기를 높인다!
찍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선택하도록 돕자
아이들에게 마음껏 책을 골라 보라며 내버려 두면, 어떤 아이는 자신의 읽기 목적이나 수준에 적합한 책을고르지 못합니다. 특히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아이들, 자신이 잘 읽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힘듭니다.
책방 나들이? 대전의 계룡문고, 유치원, 초중고 학교대상으로 ‘책방 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
편식? ‘독서편식’이란 말은 없다! 책 맛보기 파티? 도서관 책상마다 한 분야의 대표작을 여러 권 전시. 아이들이 최소한 세 군데 이상의 책상을 방문하도록. 자신이 평소에 읽지 않는 분야에 가 볼 것을 권장.
이미지 읽기가 왜 중요한가요?
만화책과 다중문해력multiliteracy. 전통적인 문자뿐만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는 다양한 형식의 기호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그림책,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
그림책의 그림 정독하기? 아이코노텍스트iconotext. 기호학에서는 그림책이 글과 그림이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고 하여 ‘아이코노텍스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남자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 ‘독서는 여성스러운 활동이며 쿨하지 않다’는 문화적 편견. 책 읽기 역할모델을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남성 역할모델을 제공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선대에는 책 읽기가 ‘선비’와 관련되어 있었기에 책 읽기와 글쓰기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오히려 여자아이가 책 읽기나 공부에 대한 역할모델을 남성으로부터 찾아야 했다!
책을 안 읽는 사춘기 아이가 걱정이에요
청소년기의 책 읽기는 가장 풀기 어려운 실타래에도 불구하고 가장 적은 관심과 손길이 간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쉬운 독서동아리?
“친구들이랑 자유롭게 책 골라 읽고 수다 떨어라. 우린 자리를 깔아 주고 맛난 간식을 주마.”
“독후감 안 써도 문제없고, 점수에도 안 들어가고, 책 고르는 것도 너희들 자유야.”
“그러면 해 볼래요.”
어떤 평가도 없고 경쟁도 없이, 자유로운 시간에 자유롭게 읽고 자유롭게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자리,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독자로서의 권리를 아이들에게 주면 놀랍게도 아이들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독서교육에 대한 미처 하지 못한 몇 가지 제안?
평가가 아닌 교육을 합시다/ 독서교육의 목적지를 멀리 둡시다/ 마지막 질문, 왜 책을 읽나요?
저는 노예가 아닌 자유로운 시민으로 살고 싶어서 책을 읽습니다. 세상이 강요하는 교조와 편견에 복종하기보다 삶과 사회의 결정권을 가진 주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말하고 쓰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듣고 읽으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주인들의 사회에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