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농사는 이렇게. 변현단.p390
변현단
토종 씨앗에 맞는 토종 농사법을 알아야 토종 씨앗 농사가 가능하다.
왜 토종 농사를 지어야 하는가?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으며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토종 씨앗은 우리 풍토에 적응된 씨앗이므로 넝사에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
질소 퇴비를 많이 넣은 곳에서 자란 작물과 비교하면 보관 기간이 훨씬 길었다.
다양성의 확보는 곧 지속성의 확보를 의미한다
요즘 열대성 기후 과일이니 식물이니 하면서 지자체에서 앞다퉈 수입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우리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적응해간다는 사실은 아예 모르면서, ‘새로운 수입종이나 품목’에만 목을 매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은 씨앗이란 직접 받아서 심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종자 회사에서 사서 심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기후 변화의 대안은 채종 가능한 토착화된 씨앗이라는 점을 애써 무시하는 이유는, 어쩌면 중간 상인과의 ‘돈벌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핵심은, 토종 씨앗에 맞는 토종 농사법을 만나야만 토종 씨앗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재배방식은 개량종, 사서 쓰는 씨앗에 맞춰져 있다.
내가 그동안 농사지으며 자연을 관찰한 결과 알게 된 사실은, 토착화된 벌레들은 인간이 먹는 식물과 경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소비자 기후에 맞춘 전문가 집단의 육종으로 나온 작물들은 이러한 질서를 배려하지 않는다. 1958년 이후 육종된 개량 배추인 결구 배추가 대표적 예다. 우리나라에 적응한 재래 배추는 반결구형 배추다. 반결구형 조선 배추는 9월 중순 이후에 심는다. 9월 중순 이후에 심으면 벌레들의 공격을 잘 받지 않는다…따라서 토종 씨앗은 토착화된 농사 방법에 따라야 한다.
그런데 지금 토종 씨앗으로 재배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기존의 농사 방법으로 고된 농사를 짓고 있다.
토종 농사법은 자급을 위한 농사이므로 오로지 자연과 자급에만 신경 쓰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농사는 대부붕 팔기 위한 농사로 더 빨리 생산해야만 조금의 웃돈이라도 벌 수 있기에 농사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비닐하우스나 비닐 멀칭, 퇴비와 농약(천연 농약이라고 할지라도)을 전제로 한 농사 방법에 경도된다는 점이다.
토종 씨앗을 고투입 관행 방식으로 지으면, 토종 씨앗의 강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다.
토종 농사법. 그래야만 씨앗의 적응력을 기르고 병충해에도 강하게 만들며, 농부 로서도 투입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토종 농사법. 토양을 식물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토양에 식물을 맞추는 것이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토종 씨앗의 약성은 자연에 가까운 재배 방식을 통해 극대화된다. 산더덕 한 뿌리는 재배 더덕 배 뿌리에 버금간다.
나는 농사를 통해 세상과 우주의 이치를 깨달았다.
이는 관행적이고 기계적인 방식의 농사를 통해서는 도저히 체득될 수 없다. 어떤 농사를 짓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볼 수 있다. 토종 씨앗을 찾는 사람들은 생명에 대해 애정을 갖는다. 예부터 토종 씨앗을 채종하고 보존해 온 사람들 대부분이 여성인 이유다.
돈이 안 된다? 돈 보다 맛 때문에 계속 재배한다!
돈으로 바라보면 인심은 박해질 수밖에 없다.
토종 농사 열두 달
옛말에 따르몀 농사는 겨울부터 시작한다
겨울에는 몸을 쉬면서 동면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 오십이 넘으면 쉬는 일을 잘해야 한다.
동안거를 제대로 하는 것이 다음 해를 잘 사는 방법이다.
나이 들수록 걸어야 한다. 하루 4킬로미터 정도 걷는다면 몸에 더없이 좋을 일이다. 겨울에 농촌 노인들이 하는 일이 점심 먹고 걷는 일이다.
소득에 초점? 돈 들어가는줄 모르고 하는 것이 묘목 구입하는 일.
파종 시기는 지역과 토양에 따라 다르다. 남이 장에 가니까 거름 지고 따라간다는 속담처럼, 농사를 맹목적으로 따라하면 실패한다!
토종 농사,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요즘 누가 토종 씨앗으로 하나? 수확도 별로인데…”
하지만 토종 씨앗을 지켜온 할머니들은 말합니다.
“맛은 토종을 따라갈 수 없지. 된장이나 음식을 하면 달라.”
잡초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농사 방식
『약이 되는 잡초 음식-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콩 세 알? 이미 경운된 밭으로 풀이 전혀 없는 깨끗한 밭에 파종할 때 얘기. 콩 싹이 나오면 새들이 잘라 먹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세 알을 심는다.
토종 씨앗과 풀, 결국 순환 농사의 고리.
결국 풀은 토양이 다양성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연결)고리다.
작물별 토종 농사
감자. 인류를 기아로부터 구한 작물
화상의 화기를 빼는 데 감자가 매우 탁월. 충치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
상추. 뱀을 쫓는다!
상추를 ‘나약한’ 채소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예부터 상추를 장독대 근처에 심었는데 뱀을 쫓기 위함이다. 상추는 독이 있어 벌레가 가까이 가지 못하는데, 뱀은 상추에 닿으면 눈이 멀게 된다. 그래서 뱀이 출현하는 밭에 군데군데 상추를 심으면 좋다!
고추. 4월 이후. 포트묘를 하거나 들깨처럼 파종하고 정식하면 수확량은 관행농사에 비해 적을 수 있지만, 비용이나 노동력이 덜 든다는 장점과 병해충이 적고, 11월 초까지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해충 예방. 고추의 병해충 예방은 파종 시기에 맞물려 있다. 늦게 직파를 하면 장마 후에 고추가 달리므로 11월까지 수확할 수 있다. 꽃이 필 때 드는 담배나방도 피할 수 있다. 고추 옆에 상추를 심어서 작물간 상승 효과를 내는 것도 좋다.벌레들이 상추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건조. 토종 고추는 껍질이 두껍지 않아 태양초가 가능하다. 하지만 붕어초, 음성재래, 2640은 개량종처럼 껍질이 두꺼워 고추를 갈라서 말리거나 건조기를 이용해 말려야 한다. 처음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널어놓고 2~3일 숙성시킨 뒤 햇볕에 말려야 한다. 이 과정이 없으면 고추를 말리면서 하얀색으로 바뀌는 희나리가 생긴다.
담배
담배 생산의 문제? 담배사업의 주요목적이 잎담배 경작 농가의 생산과 소득 증대에 맞추어져 있지 않고, 전매 이익 증대에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매년 수매시기에 수매 가격 결정을 둘러싸고 농민과 한국담배인삼공사 간에 크고 작은 마찰이 되풀이되고 있다.
삼(대마)
삼 재배가 불법이 된 역사적 배경. 대마초를 마약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역사적으로 미군이 진주하면서 미국의 대마 금지 제도를 본 따서 미군점령 제119조로 제정한 때부터였다.
오이
노균병 방제. 오이는 잎에 노란 점이 생기는 노균병이 많이 오는데, 이는 재를 흙에 섞어 파종하면 예방할 수 있다.
우엉
자연농에서 우엉의 중요 역할? 우엉은 씨앗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재배도 쉽다…자연농을 하는 농가에서 우엉을 기르면 땅을 갈지 않고 땅심을 확보하기까지의 시간을 줄여준다. 몸에 좋은 우엉은 토양에도 유용한 역할을 한다.
돼지감자(뚱딴지)
돼지가 잘 먹어서 일명 ‘돼지감자’라고 불렀다
입과 줄기는 농약으로. 가을에 다 익은 뚱딴지 줄기를 베어 넘어뜨린 후 밭 전체에 멀칭하면 병해충이 덜 든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