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을 즐겨라. 최준영. p261
거리의 인문학자가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마음 치유 인문학
삶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돌아보면, 사람은 부족한 존재입니다. 부자나 권력자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며, 가난한 사람은 더 많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결핍을 안고 사는 것입니다. 고로 삶이란 자신의 결핍과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빛낸 사람들은 대체로 결핍을 극복한 사람들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생아라는 결핍을 극복했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 역시 서출이었지만 만학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혁신 마인드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 또한 입양아였다는 것을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축복받지 못한 출생만큼 큰 결핍은 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그 결핍에 좌절하는 대신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하여 큰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삶에서 무엇인가 성취하기를 희망합니다. 높은 곳을 지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높은 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아무리 누추하더라도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게 삶은 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결핍과 동행해야 합니다. 그 초심을 잊지 않은 사람이라야 비로소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권력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옵니다. 사랑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릅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리지만 꽃의 향기는 낮은 곳에서 위로 올라갑니다. 사람의 온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은 늘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다시, 기본을 생각한다.
사안을 너무 복잡하게, 너무 복합적으로만 보려는 관성이 외려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해결을 어렵게 만듭니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어려울수록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은 순우리말이다
표현된 것만이 생각입니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수많은 자극, 정보, 느낌이 모두 생각이 되진 않습니다. 그중 표현된 어떤 것만이 생각입니다.
역사가들이 사실들에 가치를 부여하듯 우리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선은 표현하는 법부터 알아야 합니다.
위험하게 살아라!
“갈 때까지 가 봐야 안 되겠나.”-최동원 대사, 영화 「퍼펙트 게임」
“치약 튜브에는 언제나 약간의 치약이 남아 있습니다.”-빌 브라이슨
“귀향은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위한 것이다.”-베른하르트 슐링크,『귀향』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신영복
결국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결핍의 소산이며, 모든 상상력은 스스로의 결핍에 대한 자기 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