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화창한 봄날?
“해 아빠! 시간 좀 있어요?”
가끔 오셔서 물어보시는 동네 어머님들,
“예!”
어김없는 대답이 이어진다.
농협에 가서 보리쌀 사오신다고 잠시 모시고 가는 꽃길, 봄바람에 진짜 ‘꽃비’가 내린다.
그런데 농협 하나로마트엔 아직 보리쌀 아직 안 들어왔다고, 오후에나 들어온다고 하니.
“그럼 어쩌나!” 하시는 어머님.
“그럼 오후에 동네 최여사님 통해 배달해드리겠습니다” 라는 친절한 답변이 돌아온다.
시골이어서 볼 수 있는 사람사는 풍경이다.
농협 볼일도 보시고, 우체국 볼 일도 보시고.
다시 ‘꽃비’ 구경하며 돌아오는 길.
댁으로 모셔드리려니, 집으로 가라고.
집에 와서 그래도 손님인데 차 한 잔 하고 가시라는 어머니 말씀에, 되려 오후에 댁으로 놀러오란 말씀으로 답하시는 어머님.
꽃비 내리는 봄날 풍경보다 따스한 사람사는 풍경이 아름다운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