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의 순간들. 김형근. p290
인류사를 뒤흔든 29가지 과학적 발견과 발명
“우연(유레카의 순간)이 어떤 사람에게 일어나는지 관찰해 본 적이 있는가? 순간적인 영감은 그것을 얻으려고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하고 고심해 온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법이다.”-루이 파스퇴르
그 깨달음은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유레카는 비록 우연히 찾아오지만 학문적 집착과 아집에서부터 나오는 필연이라고 주장하고 싶다….창의적 발상은 이전부터 무언가를 고민하고 준비해 왔기 때문에 생겨난다. 유레카는 얄궂게 표현해서 ‘길을 가다가 지갑을 줍는’ 그런 우연이나 횡재가 결코 아니다.
에사키 박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노벨상 수상자의 자격은 어쩌면 어린 시절에 결정된다고 봅니다. 어린 시절, 호기심에 의한 영감 그리고 상상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의식적인 사고는 1차원적, 직선적, 분석적인 결정을 할 때 상당히 유용하다. 그러나 무의식적 사고는 특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대단히 효과적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활성화가 번뜩이는 영감의 기폭제가 되어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유레카의 순간을 탄생시킨다.”
빛을 타고 여행을 하고 싶었던 소년, 아인슈타인, 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엉뚱한 사고에 집착했던 과학자,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려는 창의적인 노력 덕분에 위대한 상대성이론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 마음, 때묻지 않은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
주위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샘솟는 상상력으로 호기심을 풀고자 애쓰는 소년의 마음을 가졌을 때에야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뉴턴의 명언 속에서…
케플러는 뛰어난 SF소설가였다? 케플러는 자신의 사유를 과학과 논리라는 틀에 제한하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쳤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여, 당신에게 애걸하건데 나를 수학적 계산이라는 물방앗간 틀에 가두지 마시오. 나의 유일한 즐거움인 철학적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는 없겠소?”-1619년, 친구 빈첸초 비앙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그의 괴이한 호기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9세가 되던 해는 아버지가 아주 비싼 빅토리아 황동 현미경을 사 주었다. 그는 현미경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푹 빠졌다. 아마 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이때 싹트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연은 준비된 사람에게 미소 짓는다
페니실린의 우연한 발견과 너무나 비슷한 이야기다. 이처럼 우연한 발견을 과학사에서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한다. 사전적으로 ‘행운을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을 뜻하는 말인데, 과학사에서는 완전히 우연으로부터 얻어지는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하지만 완전한 우연에 의한 세렌디피티는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즉 세렌디피티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준비되고 열린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렌디피티와 관련해 루이 파스퇴르는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 짓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