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이 오려니 온동네에 따사로운 봄기운이 가득하다.
그래도 동네 한복판 개울가에는 두꺼운 얼음이 가득하다.
두께가 이십센티미터가 넘는 두꺼운 얼음들이 봄기운을 완강히 버티고 있지만,
시골 농부님들 마음엔 이미 봄이 가득하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고추씨앗이 벌써 싹을 틔우고 자라나 ‘고추 포토(모종 옮겨심기)’ 작업이 한창이다.
동네일로 ‘여럿이 함께’ 하는 일인지 어머니께 여쭤보니, 동네일은 아니지만 해마다 모두 함께 ‘새마을지도자’ 집일을 해주고 있다 하신다.
‘여럿이 함께’ 하니 일도 수월하고 맛난 점심을 다함께 하니 동네잔칫날이 따로 없다.
봄 기운보다 더 따스한 사람 온기 가득한 봄날 풍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