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의 인문학.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산책하다가 툭하면 삼천포로 빠지기를 여러 번 반복하자. 나는 우리 개가 대체 무엇을 보고 어떤 냄새를 맡았기에 저 먼 곳으로 나를 이끄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나와 개는 같은 동네에서 전혀 다른 경험을 한 게 분명했다.
“한 곳에 더 오래 멈춰 서 있을수록….”
“….더 많은 게 보이기 시작했죠?”
“세상은 명백한 사실들로 가득하건만 아무도 관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네.” – 셜록 홈즈
“당신이 얼마나 먼 곳을 여행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보통 멀리 여행할수록 결과는 나쁠 뿐이다.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알아차리는지가 중요하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집중과 기대는 우리가 코앞에 두고도 무언가를 놓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이를 부주의 맹시(inattention blindness) 현상이라고 한다. 방 안의 안락의자가 뒤집혀 있고 접시만 한 발자국이 나 있고 바닥에 대변이 쌓여 있는데도 코끼리를 보지 못하는 것은 부주의 맹시의 사례다.
느릿느릿 춤추며 걷기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보는 것들을 말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은, 우리가 보는 것들을 제대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르 코르뷔지에
“속도를 늦추는 걸 긍정적으로 보시는군요.”
“네, 물론이죠. 속도를 늦추는 게 ‘사회적’이고 무언가를 이해하는 방식이니까요. 그것이야말로 도시의 본질입니다.”
확실히 화이트의 철학에 따르면 행인들의 발걸음을 늦추고 어슬렁거리게 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도시 경험이다. 나는 바쁜 아침이면 천천히 걷는 사람들과 일없이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을 내 알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보곤 했지만, 켄트는 똑같은 사람들을 도시적 풍경의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그들이 지닌 지식으로 말미암아 시선이 변화하는 방식, 즉 ‘아는 만큼 보는’ 능력일야말로 정말 소중한 것이다.
“단 하나의 진정한 여행은 낯선 땅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갖는 것, 다른 사람의 눈으로, 그것도 백 명이나 되는 다른 사람의 눈으로 우주를 보는 것, 그들이 저마다 보고 있으며 그들 자신이기도 한 백 가지 우주를 보는 것이이라.”- 마르셀 푸르스트
이렇게 느린 속도로 걷다 보니 전에는 길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에 시선을 던지게 되었다.
진정으로, 본다는 것
“내 방법을 알잖나. 사소한 것들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알아낸 걸세.”-셜록 홈즈
자동차로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1m의 코스모스 길은 한 개의 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이 가을을 남김없이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꽃길이 됩니다.
관찰의 인문학
우리는 같은 풍경이라도
각자의 시선과 눈으로
다양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미소띤 얼굴에서 친절을 발견하고
아침식사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었으면요 ^^